[WC 최종예선 Q&A] 가까스로 열린 카타르 로드…벤투호, 더 강해질 10월 기대해

입력 2021-09-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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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한국 권창훈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2연전을 1승1무, 승점 4로 마무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최종예선 A조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15분 권창훈(수원 삼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레바논은 2차 예선 때도 만난 익숙한 상대지만, 3개월여 만에 훨씬 발전했다. 이반 하섹 감독(체코)에게 지휘봉을 맡긴 레바논은 3주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9월 2연전에 대비했다.

2일 이라크전 때처럼 그라운드 안팎에서 신경전은 없었지만 한국으로선 부담이 컸다. 특히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전날(6일) 훈련 도중 입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 때문에 이날 결장하는 돌발변수까지 터졌다. 문답 형식으로 레바논전을 되돌아봤다.


Q = 모처럼 A매치 수중전이 펼쳐졌다.




A = 수원 지역 강수량이 시간당 0.1㎜에서 1.0㎜ 정도로 많은 양은 아니었고, 간혹 소강상태를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라운드를 적시기에는 충분했다. 잔디가 제법 미끄러웠다. 우리 대표팀도 일찌감치 수중전에 적극적으로 대비했다. 축구화를 평소보다 많은 3~4켤레씩 준비한 선수들도 있었고, 일부는 워밍업 도중 틈틈이 발로 바닥을 다지며 잔디 상태를 확인했다. 골키퍼(GK)들도 공을 어루만지고 수차례 슬라이딩을 하며 감을 익혔다.


Q = 경기 엔트리의 변화폭이 컸다.




A = 이라크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 5명이 바뀌었다. 손흥민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여파다. 4일 햄스트링·서혜부 근육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남태희(알 두하일)의 대체 멤버를 뽑지 않은 상황에서 손흥민까지 이탈했음에도 벤투 감독은 과감한 변화를 줬다. 이 과정에서 몸이 무거운 황의조(보르도) 대신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조규성(김천 상무)이 선발 원톱으로 나섰고, 손흥민이 맡던 왼쪽 윙 포워드 자리에는 나상호(FC서울)가 먼저 투입됐다. 주장 완장은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 손흥민의 등번호(7번)는 벤치에서 출발한 송민규(전북 현대)가 임시로 받았다. 이런 가운데 GK 김승규(가시와 레이솔)는 이라크전에 이어 이날 레바논전에서도 골문을 지켜 주전경쟁에서 한 발 앞섰음을 드러냈다.


Q = 초반부터 ‘강공 모드’ 스위치를 켰다.




A = 이라크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안방에서 치른 한 수 아래의 상대와 첫 경기에서 득점 없이 승점 1에 그쳤기 때문이다. 꼭 이겨야 할 레바논전에선 수비부담을 감수하고 계속 전진해야 했다. 좌우 날개 나상호-황희찬은 물론 조규성이 수비를 끌고 나온 공간을 파고든 이재성(마인츠), 황인범(루빈 카잔) 등 2·3선을 이룬 중원까지 굉장히 활발했다. 심지어 발이 빠른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세트피스 상황이 아닐 때도 상대 진영 깊숙이 올라갔고, 전반에만 슛 13개를 시도하며 골을 노렸다. 물론 우리의 공격이 강할수록 레바논의 ‘침대축구’ 빈도 또한 잦아졌다.

다행히 후반 15분 간절히 기다린 첫 골이 터졌다. 윙 포워드 황희찬(울버햄턴)의 왼 측면 돌파에 이은 낮은 크로스를 문전 쇄도한 권창훈이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동경(울산 현대) 대신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이었다. 이후 몇 차례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해 다득점 승리에는 실패한 한국이지만 ‘1승’이란 소중한 결과를 얻어 한결 홀가분하게 10월 시리즈(7일 시리아 홈·12일 이란 원정)를 준비하게 됐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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