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유증 없다’ 재충전 마친 이정후, 강백호 타격왕 자리도 위협

입력 2021-09-13 16:1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맹타로 타격왕에 도전장을 냈다. 옆구리 통증을 완벽하게 털어낸 듯 타격 페이스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상 후유증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2020도쿄올림픽에 다녀온 이정후는 후반기를 순조롭게 시작하지 못했다. 손가락 통증을 안고 후반기 초반을 보낸 데 이어 옆구리 통증 때문에 8월 17일 아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림픽 후유증’이란 말이 충분히 나올 수 있었다. 이정후가 빠진 동안 키움의 공격력은 크게 떨어졌고, 5강 경쟁에서도 큰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해까지는 시즌 도중에는 큰 부상이 없었던 이정후였기에 키움으로선 그의 공백이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정후는 약 3주 만인 이달 9일 1군에 복귀했고, 10일부터 다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10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예열을 마친 이정후는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곧장 불을 뿜었다.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2일 롯데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뒤 제2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타율을 순식간에 0.361까지 끌어올렸다.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기록한 타율은 0.348이었다.
이로써 이정후는 어느새 타율 부문 2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는 전반기부터 철옹성을 구축해온 강백호(22·KT 위즈)다. 13일까지 타율 0.374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강백호는 한때 4할 타율을 유지하며 올 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러나 4할을 후반기까지 지키기는 역시 어려운 법이다. 3할대 후반으로 떨어진 타율이 그새 0.374까지 내려갔다. 3할을 쳐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수치이기에 방어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가 타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면서 이제 강백호의 자리를 위협하는 형세가 됐다. 올해 최다안타 부문에서 선두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던 둘이 어느덧 타격왕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리그를 대표하는 두 천재타자들의 경쟁, 올 시즌 타격왕 경쟁이 한층 더 흥미로운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