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원래 강했는데’ 더 강력해진 고영표, 사령탑이 꼽은 비결은

입력 2021-09-14 18: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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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요즘 KT 위즈 선발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는 단연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30)다.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첫 시즌부터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전반기 14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ERA) 3.87을 기록했던 고영표는 2020도쿄올림픽에 다녀온 뒤 더욱 강력한 투구를 뽐내고 있다. 후반기 5경기에서 3승무패, ERA 1.75의 맹활약이다. 12일 수원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선 데뷔 첫 무4사구 완봉승(9이닝 7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10승의 기쁨을 누렸다.

사령탑의 만족도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완벽 그 자체”라고 극찬하며 고영표가 후반기 들어 더욱 강력해진 비결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패턴의 변화다. 고영표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좌타자를 기준으로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휘는 궤적을 그리는 데다, 낙폭도 상당하다.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체인지업의 구사 빈도가 워낙 높다 보니 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려들기도 했다. 이 감독은 “패턴이 달라졌다고 본다”며 “기존에는 체인지업을 너무 많이 썼다. 체인지업을 보여주지 않고 카운트를 선점하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는데, (후반기에는) 스스로 그 부분을 파악했다”고 흐뭇해했다.

또 다른 비결은 코스의 다양화다. 여러 코스를 공략하며 맞혀 잡는 투구가 가능하다면, 아웃카운트를 늘리기도 그만큼 수월해진다. 기존에는 바깥쪽 코스에 다소 치우쳤다면, 이제는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의 몸쪽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뛰며 이를 확실히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몸쪽을 던져야 바깥쪽이 살아난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니 내용도 좋아졌다. 코스 하나를 더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크다”고 강조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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