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명절증후군, 추석 연휴 허리 통증 주의보

입력 2021-09-16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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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연휴 이후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중장년층 주부들의 사례가 많다. 과도한 명절 가사 노동 때문에 나타나는 명절증후군의 일환인 셈이다. 여기서 말하는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기간 동안 받는 스트레스에 따른 심리적, 육체적 건강 이상 증세를 뜻한다.

주부들의 경우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청소 및 설거지를 도맡아 하기 마련이다. 특히 부동의 자세로 쪼그려 앉은 채 전을 부치거나 칼·가위 등으로 식재료를 다듬으며 척추 주변 피로도가 가중될 수 있다. 반복되는 가사 노동에 의해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의 피로도가 상승하면 염좌로 인해 통증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허리 통증이 극심할 경우 단순 염좌를 넘어 퇴행성 척추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척추뼈의 하나인 요추가 퇴화하여 가시처럼 자라나 신경을 누르는 경우, 척추관 주변 염증에 의해 인대 및 근육이 부어 신경을 누르는 경우 척추관협착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척추관협착증은 갱년기를 맞이한 중장년층 여성 발병 사례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갱년기 여성은 호르몬 감소에 의해 뼈, 관절 등이 약해지기 쉬운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뼈의 대사에 관여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화로 인해 척추관 인대가 두껍게 변하면서 척추관협착증 발병률을 높인다. 무엇보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과도한 가사 노동에 매진할 경우 척추 주변 근육, 인대가 경직돼 척추관협착증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척추관협착증 주요 증상은 극심한 허리 통증이다. 특히 허리를 펼 때나 걸을 때 수시로 허리 통증을 느낀다. 걷다가 잠시 앉아 쉴 경우 통증이 감소하나 다시 걸으면 악화되는 등 불편을 겪는다. 또한 엉치 또는 허벅지, 종아리, 발끝 부분이 저리거나 아프고 당기기도 하는데 이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하지 관련 신경을 자극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허리 통증 등의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노동 강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음식 조리 또는 설거지를 할 때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와 함께 척추 피로를 경감시키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음식 조리를 할 때 쪼그려 앉는 자세를 지양하고 가급적 등받이 의자에 앉은 채 식탁 앞에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설거지를 한 번에 하는 것보다 조금씩 나눠서 처리하는 것 역시 이상적이다.

명절 이후 허리 통증, 하반신 저림, 하지방사통 등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데 무엇보다 척추관협착증이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자연 치유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따라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실시한 뒤 인대강화주사요법, Macro FIMS요법,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고주파시술 등의 비수술 치료를 통해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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