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스포츠동아DB
16일 수원KT위즈파크…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51)의 표정은 밝았다. KIA 타이거즈와 광주 원정에서 2승1패 성적을 거뒀는데, 15일 더블헤더 제2경기 3-5 패배가 아쉬웠다. 그럼에도 서튼 감독은 “3연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좋은 분위기로 한 주를 시작했다. 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제2경기 연거푸 실책을 범한 배성근-김민수 키스톤 콤비에 대해서도 “베테랑이든 신인급이든 실수는 나온다. 모든 선수들에게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실수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려워하기 시작하면 모든 게 무너진다”고 감쌌다.
이후 잠시간 질문이 멈춘 때. 서튼 감독이 먼저 얘기를 꺼냈다. “다들 전날 송재영의 투입시기를 궁금해 할 것 같다. 역으로 묻고 싶다. 그 상황에서 누구를 투입하는 게 정답일까”. 제2경기는 불펜데이로 치러졌다. 선발 나균안이 3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3-3으로 맞선 4회말, 롯데 벤치는 루키 송재영을 투입했다. 결과는 0.2이닝 1안타 2실점(1자책). 롯데는 이때 내준 리드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서튼 감독은 “야구도, 인생도 추측하는 건 쉽다. 과정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제한된 불펜상황, 멀티 이닝을 소화할 투수가 필요했다. 베테랑을 앞에 넣는 것과 그렇지 않은 선택지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자의 경우 6~7회까지 끌고 갈 수 있겠지만, 8~9회에는 루키들만 투입하게 된다. 이때 점수차가 크지 않다면 신인을 넣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결국 메시지는 하나. 상황에 따른 최선과 차선은 있을 수 있지만 종착역은 승리이며,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략을 알지 못한 채 롯데가 포기했다고 말하는 건 쉽다. 하지만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