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사건’ 연루 의혹 박중훈 회사, 자금 대여사와 얽힌 의문

입력 2021-10-01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박중훈이 100% 지분을 보유한 일상실업이 화천대유의 투자사 엠에스비티에 자금을 빌려준 가운데 두 회사의 소재지가 2014년 이후 겹쳐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일상실업-엠에스비티, 회계법인도 똑같았다

사건열쇠 쥔 정모 회계사도 소속돼
2014년 이후 두 회사 같은 건물에
실제 어떤 관계인지 궁금증도 증폭
당사자인 박중훈은 침묵으로 일관
배우 박중훈(55)이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임대업체 일상실업이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초기 투자사 엠에스비티에 자금을 대여해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두 업체의 회계법인이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계법인은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의 소속 법인으로 알려졌다. 또 일상실업과 엠에스비티은 2014년 이후 같은 소재지에 자리했다.

9월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일상실업과 엠에스비티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6년 이후 두 회사의 회계감사를 A회계법인이 맡았다. A회계법인은 2016∼19년 일상실업, 2016∼20년 엠에스비티의 감사보고서를 각각 작성했다. 이 기간 중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일상실업은 엠에스비티에 74억원을, 엠에스비티는 화천대유에 각각 131억원을 빌려줬다. 엠에스비티가 2015년 빌려준 자금은 화천대유의 초기 사업 운영비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에스비티는 2017년 11월30일 화천대유 대여금을 투자금으로 전환했고, 2019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성남 판교 대장지구 도시개발사업 내 A11BL 공동주택 개발사업은 당사가 (2015년부터)투자한 사업”이라면서 “제3순위 수익권자로서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이 약 4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일부 언론은 최근 각종 의혹을 불러 일으킨 ‘화천대유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로 꼽히는 정모 회계사가 A회계법인에 소속돼 있다고 보도했다.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소유자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또 사건 관련자들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제출했다.

위부터 엠에스비티와 일상실업의 법인등기부등본.



일상실업과 엠에스비티는 2014년부터 각기 사무실을 두었던 소재지가 같았다.

2011년 설립된 일상실업은 2014년 2월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도시형생활주택에 소재지를 두었다. 이 곳에는 엠에스비티가 2012년부터 자리했다. 또 일상실업의 2014년 3월 등기 사항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이 소재지로 올랐다. 엠에스비티도 이듬해인 2015년 7월 이 곳을 소재지로 등기했다. 두 회사는 이후 현재까지 같은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두 회사가 어떤 관계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엠에스비티의 김모 이사는 9월29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두 회사는 관련성이 없다. 대여금은 이미 상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외에 화천대유나 일상실업과 관련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한 그는 이후 관련 취재 문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박중훈 역시 침묵하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9월30일 박중훈 측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박중훈이 어떤 방식으로든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연예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