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장의 진화 “경험을 쇼핑하세요”

입력 2021-10-12 17: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이 색다른 체험과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변하고 있다. 홈플러스 부천상동점에 마련한 ‘현대차 캐스퍼 쇼룸’ 사진제공 l 홈플러스

자동차 쇼룸, 옥상 풋살장에 개인 창고까지
현대차 캐스퍼 쇼룸 4개 점포 운영
옥상 풋살파크, 동호인들 큰 호응
창고 서비스 ‘더 스토리지’도 인기
온라인쇼핑 익숙한 MZ세대 겨냥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활용해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유통채널로 변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주류를 이루면서 온라인 전성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직접 체험의 가치가 커진 것에 착안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경험의 장소로 만들어, 자주 찾고 싶은 매장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강화

먼저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특성을 활용해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내년 3월까지 경기 부천상동점, 인천 간석점, 경남 김해점, 전북 전주효자점 등 4개 점포에서 운영하는 ‘현대차 캐스퍼 쇼룸’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새 SUV인 캐스퍼는 비대면으로 판매하는 만큼 실물을 보기 위해 홈플러스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캐스퍼가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젊은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집객 요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현대차와 손잡고 경기 안산고잔점에 ‘현대차 시승센터 안산고잔점’을 운영 중이다. 고객 접근이 편리한 대형마트 주차장 내에 시승부터 차량 구매까지 가능한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자 고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전기차 충전기와 오토바이 교환형 배터리 서비스 등 충전 연계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93개 점포에 135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서울 강서점과 대구 성서점, 부산 아시아드점 등에는 모든 차종이 충전 가능한 대규모 전기차 충전소를 갖췄다.

홈플러스 서수원점 풋살파크, 사진제공 l 홈플러스


옥상 풋살장과 개인 창고도 인기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에 소비자가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똑한 공간 활용’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서울 동대문점과 경기 서수원점 등 12개 점포에 건물 옥상을 활용한 풋살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연중 어느 때나 지역 시민과 유소년 축구클럽이 생활체육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친환경 인조잔디와 어린이 부상 방지를 위한 1.5m 높이의 세이프 쿠션, 야간 경기를 돕는 스포츠 LED 조명도 갖췄다. 동호인들의 예약문의가 끊이지 않는 등 연간 110만 명이 이용하는 도심체육시설로 자리 잡으며 부족한 풋살 인프라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도심형 개인 창고 서비스 ‘더 스토리지’도 인기다. 오프라인 매장 내 공간을 활용해 개인 물품을 보관 및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경기 고양 일산점, 경기 수원 원천점, 부산 서면점 등 3개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수납공간을 필요로 하는 개인과 기업은 물론,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나 골프, 서핑 등 부피가 큰 취미용품을 보관하기에 적합하다. 도심 오프라인 매장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이 장점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체 이용률이 80%를 넘어서는 등 이용객도 계속 늘고 있다.

홈플러스 일산점에 위치한 ‘더 스토리지’ 사진제공 l 홈플러스


‘경험’에 가치 두는 MZ세대 겨냥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생활 공유 공간’으로 변화시켜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MZ세대가 홈플러스를 방문할 이유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디지털 환경이 익숙한 MZ세대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새롭고 가치 있는 활동으로 받아들인다. 소유보다 공유에 익숙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생활 패턴은 홈플러스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

고영선 홈플러스 몰 사업부문장(상무)은 “기술의 발달로 시공간을 초월한 쇼핑이 가능해진 만큼 오프라인 공간은 물건 구매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홈플러스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기민하게 파악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