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최용제.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포수 최용제(30)는 올 시즌 최고의 대타카드다. 그의 방망이는 10월 들어 더 불을 뿜고 있다. 13일 잠실 KT 위즈전까지 10월에만 대타로 8차례 타석에 들어서 4안타 1볼넷을 뽑았다. KT를 연속으로 상대한 12일과 13일에는 득점권 찬스에서 출전해 모두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점 3개를 적립했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타 최용제’ 카드가 적중한 덕분에 두산은 이틀 연속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시즌 타율 0.310을 기록 중인 최용제는 득점권 타율이 0.324로 더 높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율은 0.391로 더 뛰어나다. 주자 만루 시에는 8타수 4안타 6타점이다. 놀라운 집중력이다. 투수 유형별로도 편차가 크지 않다. 언더핸드투수 상대 타율이 0.333으로 가장 좋지만 우투수를 상대로 0.318, 좌투수를 상대로 0.290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보니 득점이 절실할 때면 김태형 두산 감독은 주저 없이 최용제를 부른다.
김 감독은 “타격에 워낙 소질이 있다. 수비도 좋은 포수인데, 확실하게 믿을 수 있어 대타로 활용하고 있다”며 “선발 포수로 출전하는 게 선수 입장에선 중요하겠지만, 감독은 팀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대타 활용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타석에서) 자신감이 굉장하다. 노력과 확신이 있어 그런 자신감이 생기는 듯하다. 주로 대타로 나서면서 선수 스스로 그에 맞게 준비를 많이 한 덕분이다. 너무나 중요한 시기에 정말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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