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색(秋色) 만끽 가을철 당일치기 여행 명소 [투얼로지]

입력 2021-10-19 10: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금수산 가을 계곡의 모습. 수도권에서 차로 긴 시간 투자하지 않아도 이런 가을 경치를 만날 수 있다.

-용담폭포와 선녀탕의 비경, 금수산
-가을 사진명소 입소문, 양곡저수지
-유화처럼 선명한 붉은단풍, 청남대
한 차례 가을비가 뿌리더니 가을색(秋色)이 완연해졌다. 예년보다 더디게 진행하던 단풍도 한결 빠르게 물들 것 같다. 가을하면 야외 나들이의 가장 좋은 시기지만, 마음껏 여러 날을 투자하기는 현실적인 여건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 주말 하루나 평일 하루를 휴가내어 다녀올 수 있는 가을 명소들이 있다. 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짧지만,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곳들이다.

가을 계곡미의 절정, 금수산

1016m 높이의 금수산은 충북 제천시 수산면 쪽에서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중부권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찾아온다. 작성산(848m), 동산(896m), 말목산(720m) 등으로 이루어진 주능선과 서쪽으로 선봉, 미인봉, 망덕봉 등의 가지능선이 있다. 산이 청풍호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호수와 함께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아직 일반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경도 많은데 그중 으뜸은 용담폭포다. 이맘때면 바위 사이로 붉은 손을 내민 단풍들이 물보라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그 건너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용담폭포와 선녀탕의 경치가 이곳 여행의 백미다. 추색(秋色) 완연한 계곡미를 보여준다.

괴산 양곡저수지. 노란 은행나무가 화려하게 물든 가로수길의 정취도 일품이지만, 잔잔한 저수지 수면 위에 비치는 가로수길과 산의 반영도 그에 못지 않게 절경이다.

화려한 은행나무 가로수길, 괴산 양곡저수지

한가로운 시골 마을에 이런 매력적인 곳이 숨어져 있는 줄 누가 알았을까.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1리에는 ‘양곡저수지’가 있다. 괴산군이 ‘황금빛 에코로드 명소화 사업’을 펼치면서 발굴한 은행나무 가로수길 명소다. 2013년 방영한 KBS 드라마 ‘비밀’에서 지성과 황정음이 만났던 길로 등장했다… 40여 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심은 1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든든하게 자라 이제는 단풍철이면 노랗게 저수지 둑방길을 물들인다. 사진 출사여행을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 가을 느낌 잘나는 명소로 입소문이 돌다가 괴산군의 ‘황금빛 에코로드 명소화 사업’으로 이제는 제법 유명해졌다. 괴산군이 양곡저수지 주변 2km 넘는 구간에 은행나무를 추가로 심으면서 경치가 더 볼만해졌다. 그만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었다. 길게 뻗은 은행나무 가로수길도 멋지지만, 산자락과 노란 은행나무가 비치는 저수지 수면 위의 반영도 놓치면 아까운 경치다.

은행나무잎이 내려앉은 청남대 산책로. 가을 단풍의 화려한 색감을 두루 느껴보기에는 청남대가 최고다.


단풍의 색감은 단연 최고, 청남대

충청도 단풍길 중에서 화려한 색감으로 평가를 한다면 최고는 청남대다. 청남대는 노란 단풍길과 빨간 단풍길을 고루 즐길 수 있다.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에는 본관, 어울림마당, 역사문화관, 대통령광장, 초가정과 그늘집 등이 있다. 그 중에 역대 대통령들의 이름을 붙인 길이 이채롭다. ‘김대중 대통령길’은 가을이면 노랗고 빨간 단풍이 유화처럼 선명하게 물이 든다.
본관 정원에는 당단풍, 청단풍 등 붉게 물드는 모든 단풍나무들이 집결한 듯하고 낙엽송과 각종 단풍들이 노랗고 빨갛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