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4경기’ 손흥민 앞에 놓인 살인 일정, 황의조 부상 보니 더 커지는 우려

입력 2021-10-19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29·토트넘)이 10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황의조(29·보르도)가 리그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가운데 혹사에 가까운 일정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살인적 일정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아른헴의 헬러돔에서 벌어지는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조별리그 G조 3차전을 시작으로 10일 동안 4경기를 잇달아 치러야 한다. 네덜란드 원정을 마친 뒤 24일 잉글랜드로 돌아와 웨스트햄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다. 현지시간으로는 사흘밖에 쉴 여력이 없다. 이어 28일 번리와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 3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EPL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은 빡빡한 일정에도 휴식시간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팀 내 입지를 고려하면 모든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컵대회에서 주전선수들은 출전시간에 안배를 받겠지만,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제외하면 토트넘에는 믿을 만한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다. 누누 산투 감독은 18일 열린 뉴캐슬과 원정경기에서 교체 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을 정도다. “A매치 기간에 시즌이 멈춰있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뛰도록 했다”는 설명을 내놓았지만, 플랜A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을 피하진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시즌 4호 골을 뽑아냈지만, A매치 2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던 터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우리 축구국가대표팀이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어 손흥민의 혹사가 걱정된다. 한국은 11월 11일 아랍에미리트(UAE), 16일 이라크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5·6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2연전이다. 11월 A매치 기간 전까지 예정된 토트넘의 공식경기는 6경기다. 손흥민의 체력이 고갈되면 자연스레 우리 대표팀의 전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대표팀 공격의 또 다른 축인 황의조가 부상으로 쓰러진 뒤라 더욱 우려스럽다. 그는 17일 펼쳐진 낭트와 프랑스 리그앙(1부) 10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시즌 4호 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29분 발목 부상으로 교체됐다.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발을 밟으며 오른쪽 발목에 충격을 입었다. 벤치로 물러난 뒤에도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현지 매체 수드 우에스트는 “황의조가 오른쪽 발목 염좌로 24일 로리앙전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구단은 아직 정확한 부상 경과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력이탈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