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앞둔 K리그, 해외 전지훈련 추진이 반갑다 [남장현의 피버피치]

입력 2021-10-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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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2년째 지속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 뒤로는 돌파 감염이 이뤄지는 상황도 흔하다.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지금의 불편한 상황을 고수할 수 없는 노릇.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없음을 인지한 지구촌의 방향도 많이 바뀌었다. 중증 환자에 집중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의 전환이다.


이미 많은 국가들이 이를 시도 중이고, 우리도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머잖아 새로운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않고 예전의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샘솟는다.


스포츠도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익숙한 관중의 함성이 지워졌던, 잃어버린 긴 시간을 보냈던 프로 종목들이 예민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동시에 자체 정책에 관련 안건을 반영해 면밀히 시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K리그는 해외 전지훈련이 대표적이다. 하늘길이 상당수 열리면서 동계 프리시즌, 따스한 지역에서 몸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물론 그간 국외 이동이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국가대표팀은 원정 A매치를 소화했고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등 K리그1(1부) 일부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했다. 울산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나섰다.

스포츠동아DB


그렇지만 시즌 농사를 위한 동계훈련은 전부 국내에서 이뤄졌다. 오랜 기간 적잖은 인원이 체류해 발생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풍성한 먹거리 등의 측면에선 긍정적이나 ‘분위기 전환’과 ‘훈련 효과’에 대한 의문부호가 남은 것이 사실이다. K리그 여러 팀들이 2022시즌을 대비한 해외훈련 가능성을 조심스레 타진한 배경이다.


지역은 풍성하진 않다고 한다. 가장 많은 팀들이 즐겨 찾은 일본이 국경 봉쇄를 풀지 않은 가운데 남태평양 사이판, 동남아시아 태국이 후보지다. 일정기간 격리 없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차기 월드컵 개최지로 수준 높은 인프라를 구축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쾌적한 훈련 여건을 보장한다. 유럽에선 터키가 물망에 올랐다.


물론 성사 가능성이 크진 않아 보인다. 통상 해외전훈은 이르면 6개월 전 훈련장과 숙소 등 모든 계약을 끝내는데 현재는 그럴만한 형편이 아니다. 핵심은 안전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ACL 조별리그를 치른 전북과 대구는 현지서 별 문제 없다가 귀국길 비행기에서 감염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처럼 애써 끌어올린 컨디션이 다시 무뎌지는 상황을 구단들은 가장 우려한다. 결국 내년에도 대부분 팀들이 국내훈련에 나설 전망이다.


그럼에도 몹시도 반가운 일이다. 해외훈련을 검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상회복의 조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K리그가 세계적 추세에 잘 따라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초록 그라운드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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