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아우들 주춤’ KBO리그 타격왕, 35세 형님의 막판 경쟁 합류

입력 2021-10-21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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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DB

동생들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형님’이 판에 끼어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5)가 2021시즌 타격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이어가던 KT 위즈 강백호(22)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잠시 부진에 빠진 사이 타격왕 3강 구도가 형성됐다.


20일까지 전준우의 2021시즌 성적은 136경기에서 타율 0.347, 7홈런, 91타점, 84득점이다.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0.429의 타율을 마크해 시즌타율을 한껏 끌어올렸다. 10월을 0.333로 출발했으나 어느새 0.347까지 도달했다.


반면 타격왕 경쟁의 쌍두마차였던 두 동생들은 번갈아 가며 부진했다. 우선 강백호가 9월 한 달 간 0.250의 타율을 기록해 3할 후반의 시즌타율이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10월에도 좀처럼 반등의 발판을 만들지 못하며 타율은 0.347까지 떨어졌다.


이정후는 10월에 부진의 늪에 빠졌다. 특히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 5경기에서 안타를 단 한개도 때려내지 못해 타율이 급감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발목을 잡았던 옆구리 통증이 재발한 게 타격 밸런스에 영향을 준 모습이었다.

KT 강백호(왼쪽),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전준우로서는 타율을 끌어 올리는 타이밍이 좋았다. 2020년 타격왕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최형우와 비슷한 페이스다. 최형우는 그해 전반기를 0.313로 마감했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391를 찍었다. 10월 한 달 간 타율 0.400을 기록해 최종 0.345의 고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현재의 타율을 유지할 수만 있으면 본인의 커리어하이를 다시 쓰게 된다. 전준우는 2018시즌에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33홈런, 90타점, 118득점을 마크했다. 홈런 숫자는 크게 떨어졌지만, 타율에서는 당시 기록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20일까지 타격왕 후보 3명의 기록은 0.347로 같다. 다만, 소수점 단위 ‘리’ 보다 더 아래 단위인 ‘모’와 ‘사’에서 차이가 나 전준우가 3위를 기록 중이다.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타격왕 경쟁. 순위 싸움만큼이나 뜨거운 ‘빅3’ 막판 경쟁이 개인 기록 부문에서도 생겼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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