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S 기상도 좌우할 유격수, 과연 해법은?

입력 2021-10-28 16: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6년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선두권 3팀 중 가장 굴곡 없는 후반기를 보내며 장기간 KT 위즈가 지켜온 1위 자리를 빼앗기도 하는 등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에도 고민은 있다. 팀 수비력이 탄탄한 편이지만, 유격수 자리만큼은 안정감 측면에서 아쉽다.

후반기 들어 삼성의 유격수로는 김지찬(20)이 주로 나서고 있다. 프로 2년차인 그는 민첩성이 뛰어나 어려운 타구도 쉽게 처리할 정도로 괜찮은 수비력을 갖춰다. 그러나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3회말처럼 평범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한다.

1사 1·2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타구가 투수의 글러브를 스쳤지만, 방향이 크게 바뀌지 않았고 스피드도 떨어져 처리하기 어렵진 않았다. 그러나 김지찬은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타구를 흘려보냈다. 0-1로 다소 팽팽하던 흐름에서 나온 이 실책으로 키움이 추가점을 올렸다. 이 실책 하나가 좌우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초반 분위기를 키움에 내준 삼성은 계속 끌려간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삼성의 유격수 고민은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재능만 놓고 보면 확실한 주전 유격수감이라는 이학주(31)는 여러 이유가 겹쳐 1, 2군을 오르내린 끝에 현재는 전력에서 제외돼 있다. 삼성이 6월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전천후 내야수 오선진(32)을 영입한 것도 유격수 보강 등 여려 포석이 깔린 선택이었다. 오선진은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로 106이닝을 유격수로 소화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에도 김지찬을 선발 유격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타석에서 공헌도가 나쁘지 않고, 주루플레이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비 불안감을 확실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오선진, 강한울(30) 카드까지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삼성 유격수 중 수비율에선 강한울이 가장 낫다. 강한울은 허리 부상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어 선발출전에 제약이 따르지만, 단기전에선 다를 수 있다.

삼성은 가을야구를 넘어 ‘왕조’로 군림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우승을 꿈꾼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려면 유격수 자리의 안정은 필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