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2021시즌을 지휘한 KT 이강철 감독, KS MVP 출신 첫 KS 우승 감독!

입력 2021-11-18 2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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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고척스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KT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중립 경기가 열렸다. 8-4 승리를 거두며 KT가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강철 감독이 우승 메달을 걸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O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투수로 이름을 떨친 이강철 KT 감독(55)이 지도자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KT 사령탑 취임 2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팀을 창단 첫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끈 데 이어 올해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7전4승제) 통합우승까지 달성하며 명장의 대열에 합류했다. KT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선수 시절 KS 우승 5회, KS 최우수선수(MVP) 1회(1996년), 전무후무한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등 숱한 업적을 남긴 그는 2005년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서 2군 코치로 출발했다.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이스를 거쳐 2019년 KT 지휘봉을 잡은 뒤 여러 해에 걸친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바꿔놓았다. 투수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KT 마운드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를 앞세워 2019년 팀을 6위에 올려놓았고, 이듬해에는 페넌트레이스 2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에 1승3패로 밀린 뒤 이 감독은 전력강화에 힘썼다. 어느 정도 완성도를 보인 선발진 대신 불펜에 초점을 맞췄다. 박시영, 안영명 등을 영입해 불펜의 살을 찌웠다. 시즌 초반 안정된 출발에 초점을 맞춰 ‘지키는 야구’를 펼치기 위해서였다. 시즌 중반에는 2루수가 불안하자 트레이드에 적극 나서 애제자 이강준을 롯데 자이언츠로 보내는 대신 오윤석을 데려와 후반기 호성적의 토대를 다졌다.

선수들과 활발하게 소통하지만, 냉철한 승부사이기도 하다. 때로는 싫은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최대한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한다. 이번 KS를 앞두고도 “즐기자는 말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 시절 KS 무대를 누구보다 많이 뛰어본 그는 “전쟁이다. KS는 조금은 독하게 해야 한다. 더 절실한 사람이 이길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을 주문했다. KT가 사상 첫 타이브레이커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지도철학이 빚어낸 산물이다. 이 감독은 코치들과 함께 독하게 KS를 준비했고, 두산을 압도한 끝에 통합우승을 이뤘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 수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정작 우승반지는 1개밖에 없다. 그가 한창 활약하던 시절에는 우승반지를 제작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우승으로 값진 우승반지를 추가했다. 선수와 코치가 아닌 사령탑으로서 얻은 것이라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는 반지다.

고척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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