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된 박정민 “이제훈 부탁으로 프로젝트 참여” [화보]

입력 2021-11-2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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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된 박정민 “이제훈 부탁으로 프로젝트 참여” [화보]

배우를 넘어 감독으로 돌아온 박정민의 ‘코스모폴리탄’ 12월호 화보가 공개됐다.

박정민의 첫 영화 연출작인 ‘반장선거’는 하드컷 X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의 일환으로,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직접 쓰고 연출한 단편 영화 네 편(‘반장선거’, ‘재방송’, ‘반디’, ‘블루 해피니스’)를 한 데 담은 작품이다. 박정민이 연출한 ‘반장선거’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를 둘러싼 이야기로,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아이의 세계를 그린 누아르 영화. 이번 화보는 박정민 감독과 4인의 주연 배우 김담호, 강지석, 박효은, 박승준이 함께했다.

박정민 감독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장 큰 이유가 제훈이 형 전화 때문이긴 해요. 제훈이 형을 너무 좋아해 그 형이 부탁하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야기하고 싶은 걸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풀어나가는 과정은 마치 어렸을 때 찰흙이나 수수깡으로 ‘만들기’ 하는 느낌이었어요. 배우가 감독이 조립하는 수수깡 역할이라면, 그 수수깡으로 성을 만들든 뭘 만들든 제가 만든 것에 책임을 지는 경험이 즐거웠어요”라며 첫 연출작을 선보이는 소회를 전했다.

또한 27명의 어린이 배우와 작업한 것에 대해서는 “디렉팅할 때 아이의 언어를 어떻게 파악하고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애들이 우리랑 그렇게 다른 언어를 쓰고 있지 않더라고요.(웃음) 굳이 쉽게 설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감독과 배우로서 이야기하면 다 알아듣는 게 신기했어요. 감독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본업인 배우로 연기할 때 가끔 ‘저 감독님이 나를 왜 이렇게 아껴주시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제가 그 입장이 돼보니 어린 친구들이긴 하지만 배우들한테 되게 많이 의지가 되더라고요.”라며 첫 연출작을 함께 작업한 어린이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반장선거’는 영화의 소재가 ‘선거’인 만큼 영화에서 어린이들 간의 파벌이나 정치 싸움도 그려지는데, ‘반장선거’를 주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3학년 때였나, 반장 선거에 엄청 진심이었던 학급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거든요. 개표 과정에서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 이름이 불릴 때마다 교실이 떠나갈 듯 “으악!” 환호하는데, 선거에 대해 왜 저렇게까지 진심이지 싶어 무서웠어요. 그런 기억을 영화적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고, 아이들의 반장 선거를 조금 비틀어보면 재밌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겠다 싶었어요”라고 설명하는 동시에, “저도 반장 많이 해봤죠. 제 몸이 걸레가 되도록, 헌신짝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뭐 그런 거 있잖아요. 어릴 적 친구들이 아직도 제 기억을 왜곡하곤 하는데, 당시 반에 삼국지 만화 60권짜리가 있었거든요. 저는 분명 반장이 되고 난 다음에 60권을 기증했는데, 친구들은 자꾸 그 60권으로 반장을 샀다고….(웃음)”라며 학창시절 반장선거에 출마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장선거’는 힙합을 영화의 OST로 사용했는데 마미손이 영화 속 음악에 큰 축을 담당했다. 이에 대해 박정민 감독은 “단편영화는 장편보다 더 리듬을 조절하기 쉽지 않은 장르라, 음악이 정말 중요했어요. 그런 고민을 하던 시기에 차 안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있었는데, 이영지 씨의 ‘나는 이영지’가 흘러나오는 거예요. 그 비트에 영화를 대입해봤는데 뭔가 ‘어! 어! 뭔가 영화가 간다 간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곧장 시나리오를 고치고 마미손에게 전화했죠. 배우 조현철이 제 친구인데, 마미손은 조현철의 형이잖아요. 아, 마미손이 아니라 매드클라운이지”라며 알고 영화를 보면 더 재밌는 작업 비화를 밝혔다.

박정민 감독은 “어른들로 하여금 그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 어른들이 좀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 정도일까요? 이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기분 나빴으면 좋겠어요”라며 영화를 소개하며 관객들에게 ‘많관부’를 요청했다. 네 명의 감독이 저마다의 색으로 연출한 네 편의 단편 영화를 모은 ‘언프레임드’는 지난 10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해 호평받았으며, 오는 12월 8일 왓챠에서 단독 공개된다.

박정민 감독과 김담호, 강지석, 박효은, 박승준 배우의 인터뷰와 화보의 미공개 컷, 라이브 영상 등은 ‘코스모폴리탄’ 2021년12월호와 코스모폴리탄 웹사이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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