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강률. 스포츠동아DB
2021시즌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투수는 김강률(33)이었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50경기에서 3승2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ERA) 2.09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1.53의 이닝당 출루허용(WHIP)을 기록하는 등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20일간 부상자명단(IL)에 오르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치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
두산이 김강률의 건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그가 있고 없음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김강률은 올 시즌에도 147.6㎞의 직구 평균 구속을 자랑했다. 상대 타자를 구위로 찍어 누를 만한 힘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뿐 아니라 슬라이더(구사율 12.2%), 커브(10.3%), 스플리터(1.4%) 등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도 지녔다. 더 이상 불안한 제구로 애를 태우지도 않는다. 그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면, 두산 불펜의 걱정거리는 크게 줄어든다.
본인의 부담도 줄었다. 두산은 방출 선수를 제외하면 올해 투수 전력을 그대로 내년에 활용할 수 있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임창민과 김지용을 품으며 활용 가능한 자원을 늘린 것도 호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강률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버텨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그의 강력한 구위는 마무리투수뿐 아니라 7회 이후 리드를 지켜내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도 충분하다. 홍건희, 이승진 등 비슷한 유형의 투수들을 조합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관심사다.
본인에게도 2022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2007년 입단 후 김강률이 온전히 풀타임을 소화한 시즌은 2017~2018년의 2년이 전부다. 2017년 70경기, 2018년 65경기에 등판하며 부상에서 멀어졌음을 알렸다. 올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50경기에 나서며 걱정을 지웠듯, 꾸준한 등판을 통해 풀타임을 보장할 수 있는 투수로 인정받아야 한다. 두산의 필승조합 구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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