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시아 프로농구리그 EASL 베이어 대표 “아시아 팬에 다양한 경험 제공”

입력 2021-12-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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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대륙간 클럽챔피언십인 동아시아슈퍼리그(EASL)가 2022년부터 홈&어웨이로 개최된다. EASL 맷 베이어 대표이사. 사진제공 | EASL

남자프로농구 동아시아 클럽챔피언십이 2022년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단일대회로 치러진 동아시아슈퍼리그(EASL)가 2022~2023시즌부터 홈&어웨이 방식으로 확대된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필리핀, 대만, 홍콩 등 각국을 대표하는 클럽들이 참가한다. KBL에선 2021~2022시즌 우승, 준우승 팀이 출전한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


EASL은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프로클럽대항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대회를 승인한 국제농구연맹(FIBA)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EASL 맷 베이어 대표이사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베이어 대표는 “KBL 등 이해당사자들이 리그(EASL)의 비전인 아시아의 리그 수준을 향상시키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신뢰를 구축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기이자 기회라 생각한다.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보려고 한다”고 리그로 전환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024년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대회를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 등 최신 스포츠 테크놀로지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해 종합적으로 팬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ASL 맷 베이어 대표이사. 사진제공 | EASL


철저하게 팬 중심의 콘텐츠를 리그에 입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흥미요소를 최대한 부각시킬 계획이다. 베이어 대표는 “막강한 전력을 갖춘 슈퍼 팀이 리그에 참가해주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선수간의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을 대표하는 가드 허훈과 일본 대표 가드 도가시 유키가 맞대결하는 것이다. 아직 성사되지 않은 대결이지만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IT가 강한 아시아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메타버스, NFT와 같은 새로운 시도로 팬들에게 다가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미국프로농구(NBA)처럼 갖가지 농구 기록들을 제공하고, 이 데이터를 활용한 판타지게임 등 다양한 요소들을 가미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수차례 각 리그 현장을 방문해 현실적 부분까지 직접 점검한 베이어 대표는 KBL의 인기가 시들하고 관중이 많지 않다는 점도 파악하고 있다. 그는 “팬들은 아시아리그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스토리,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해 한국프로농구 시장의 파이도 키울 수 있다. 한국 농구팬들이 다시 경기장을 찾도록 우리도 다양한 방법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ASL 맷 베이어 대표이사. 사진제공 | EASL


EASL은 이미 아시아에서 클럽대항전을 진행하고 있는 축구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한다. 상업적 운영에 중심을 둔다. 리그 스폰서의 다양화뿐 아니라 아시아시장 진출이나 공략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갈 생각이다.


허웅-허훈 형제, 김선형, 최준용, 자밀 워니 등 KBL에서 뛰는 선수들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는 베이어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예측 불가능한 만큼 리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2022년에는 한국에서 얼굴을 마주보고 EASL과 KBL의 발전을 위해 또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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