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성우. 스포츠동아DB

KT 장성우. 스포츠동아DB


KT 위즈는 스토브리그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외국인투수 2명(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 내부 프리에이전트(FA) 2명(황재균·장성우)과 계약에 성공했다. 외부 FA 박병호를 데려와 타선도 보강했다. 또 다른 내부 FA 허도환이 LG 트윈스로 떠나 포수진의 뎁스가 다소 약화됐지만, 지난해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준태가 허도환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다.


KT는 내부적으로 그동안 2군에서 꾸준히 준비해온 선수들의 육성을 통해 포수진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지난해 2군에서 머물며 꾸준히 경험을 쌓은 문상인, 조대현 등이 후보다. 현재 군 복무 중인 강현우도 미래 KT의 안방을 책임질 만한 선수다. 올해 11월 제대하면 2023시즌에는 팀 전력이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어느 정도 대비하고는 있지만, 결국 주전 포수 장성우의 몸 상태가 KT의 2연패 달성 여부와 직결될 수 있다. 장성우는 2021시즌 127경기를 뛰었다. 이 중 포수로는 97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수비이닝은 813이닝이었다. 수비이닝으로는 리그 전체 포수 중 4위에 해당한다. 마스크를 쓴 시간이 길었다. 허리가 좋지 않아 간혹 쉬었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기에 짧게라도 출전을 이어갔다. 장성우가 중요할 때 한 방씩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지난 시즌 타율 0.231에 머무는 등 타석에서 주춤한 이유는 허리 등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다.


장성우는 KT와 4년 총액 42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최고 대우는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장성우에 대한 KT의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안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장성우가 새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며 지난해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