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듀오의 득점에도 유럽파 줄부상 ‘울상’…전훈길 오른 ‘벤투호’의 대체자 발굴 과제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독일 분데스리가 듀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유럽파 선수들의 줄부상 소식에 파울루 벤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고심이 깊어진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 안탈리아로 출국해 24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15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 친선 2연전을 통해 옥석을 가린 뒤 레바논(27일)~시리아(2월 1일)로 이어지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원정 7·8차전을 치른다.

전훈 길에 오른 대표팀에 독일로부터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이재성(30·마인츠)과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재성은 8일 레드불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RB라이프치히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2분 시즌 3호 골을 뽑아냈다. 정우영 역시 같은 날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빌레펠트와 홈경기에서 4호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0-2로 뒤진 후반 12분 카림 오니시워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득점했다. 그러나 마인츠는 1분을 버티지 못하고 크리스토퍼 은쿤쿠, 안드레 실바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1-4로 무너졌다. 정우영은 후반전 시작 20초 만에 크리스티안 귄터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프라이부르크는 2골차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15분 오쿠가와 마사야, 42분 브라이언 라슴에 실점하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재성과 정우영의 활약은 반갑기 그지없지만, 대표팀 공격의 핵 3총사가 부상으로 이탈했기에 벤투 감독은 웃을 수 없다. 황희찬(26·울버햄턴)은 지난달 16일 브라이튼&호브 알비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그의 복귀시기는 2월 이후다. 황의조(30·보르도)는 8일 마르세유와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앙(1부) 경기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미 지난해 11월 발목과 허벅지 부위 통증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바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뽑아낸 손흥민(30·토트넘)의 이탈은 더욱 치명적이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A매치 기간(1월 24일~2월 2일) 전까지는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풋볼런던 등 복수의 영국 매체들은 5주 이상 손흥민이 전열을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벤투 감독으로선 대체 자원 발굴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앞선 최종예선에서 일부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 바는 있지만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가 모두 빠진 경우는 없었다. 처음 발탁된 김대원(25·강원FC), 엄지성(20·광주FC)을 비롯해 최전방과 공격 2선에서 에이스들을 대신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