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버스 되돌린 현대건설, 9일 도로공사전 긴급 연기

입력 2022-02-09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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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V리그 최다연승 신기록(15승) 달성 여부가 걸려 더욱 관심을 모았던 도로공사-현대건설의 2021~2022시즌 여자부 5라운드 김천 경기가 결국 연기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김천체육관에서 예정된 경기 개시 4시간여를 앞두고 긴급공지로 연기 사실을 알렸다.

용인 선수단 숙소에서 이날 오후 2시까지 KOVO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던 현대건설 선수단은 김천으로 내려가는 도중 연기 사실을 듣고 천안 인근에서 급히 구단버스를 되돌렸다. 최근 사태로 4일째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현대건설 선수단은 4차 검사도 받을 예정이다.

KOVO는 공식 발표문에서 “현대건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연맹의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라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현대건설 선수 3명이 확진을 받았고 다른 선수들도 의심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경기를 불가피하게 연기한다. 연기된 경기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6일 선수단에서 의심 증세가 나오자 KOVO에 알리고 전원 검사를 받게 했다. 이 중 1명이 자가진단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자 즉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들도 자가진단을 했다. 그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7일 첫 의심 증상 선수가 양성으로 확정되고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가 나왔다. 사실상 선수단에 집단감염이 시작됐다고 판단한 구단은 8일까지 잇달아 PCR 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선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단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원정이동을 미룬 구단은 9일 오전 3차 PCR 검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몇몇 선수가 목 아픔과 기침 등의 증상을 호소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구단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KOVO에 9일 원정경기만이라도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단장이 직접 KOVO를 찾아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KOVO는 매뉴얼대로 경기를 강행할 방침이었지만, 확진자가 추가될 경우의 리스크를 가장 우려했다. 경기를 강행했다가 상대팀 도로공사 선수단과 심판, 경기위원 등으로 감염이 확산되면 V리그 일정 전체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연기를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선 원칙을 무시하고 리그를 중단했다가 비난 여론을 자초했지만, 이번 결정은 특정구단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혹시 모를 확산사태를 막기 위한 긴급한 사전예방 조치라고 KOVO는 판단했다.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은 “많은 고민을 했지만 추가 감염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뉴얼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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