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장면은 CG로” KBS, 동물조항 신설

입력 2022-02-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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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태종 이방원’ 포스터.

KBS1 ‘태종 이방원’ 26일 방송 재개

동물권 단체와 논의해 사태 수습
동물 학대 논란으로 결방 중인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이 26일부터 방영을 재개한다. 촬영 중 낙마 장면을 위해 강제로 쓰러뜨린 말이 죽으면서 거센 비판 여론에 휩싸인 지 한 달여 만이다.

9일 KBS는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 동물출연 조항을 신설해 발표했다. 새 조항은 지난달 24일 동물자유연대, 카라 등 동물권 단체들과 면담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다.

이날 발표된 조항에는 ▲생명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동물 학대를 예방하며 동물을 보호하고 ▲동물이 신체적으로 위험에 처하거나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연기 장면을 연출할 경우 최대한 컴퓨터그래픽(CG)작업을 통해 구현하고, 실제 동물 연기 장면은 최소화하도록 하며 ▲살아있는 동물에게 인위적으로 상해를 입히고 죽음에 이르지 않게 하거나 산 채로 먹는 장면을 연출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앞서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달 1일 이성계(김영철)의 낙마 장면에서 나왔다. 제작진이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묶고 강제로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촬영해 동물단체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와 관련해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9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면담에 참여한 각 단체가 KBS 측에 가이드라인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고 논의를 계속 이어왔다”고 밝혔다.

관련 단체들은 KBS의 가이드라인이 앞으로 방송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촬영 현장에 실제 적용이 가능한지 등을 주의 깊게 들여다볼 계획이다. 조 대표는 “현장에 가이드라인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면 행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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