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둥지 튼 윤빛가람이 등번호 14번을 선택한 사연

입력 2022-02-10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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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는 10일 이번 시즌 선수단 등번호를 확정했다. 등번호는 선수의 또 다른 얼굴이다. 선수마다 원하는 번호는 따로 있다. 그래서 구단은 선수와 협의를 통해 가급적 원하는 번호를 배정했다. 그 중 눈에 띄는 번호가 ‘14번’이다. 주인공은 윤빛가람(32)이다. 제주에만 4번째 입단하는 진기록을 갖고 있는 그가 원하는 번호는 딱 하나였다.

사연이 있다. 그는 부경고 시절부터 14번을 달았다. 부경고의 14번은 에이스의 상징이었다. 그 때부터 애착을 갖기 시작했고, 프로 입단 이후에도 그 번호를 원했다. 자신에게 딱 맞고, 그 번호를 달아야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다.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을 뛰었던 울산 현대에서는 10번을 달았다. 하지만 제주에 오면서 등번호를 바꿨다. 2014시즌부터 제주에서 14번을 달고 완벽한 부활을 알린 것처럼 이번 이적으로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제주 관계자는 “윤빛가람은 14번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더라. 그동안 제주에서 뛸 때는 매번 14번을 달았는데, 이번에 그 등번호를 되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시즌 10번을 달았던 공격수 진성욱은 주로 수비수가 선택하는 2번으로 바꿨다. 지난 시즌 제주 입단 후 처음으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그는 절치부심과 함께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달성을 위해 2번을 선택했다.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의 주인공은 이번 시즌 새롭게 가세한 스웨덴 출신 공격수 조나탄 링이다. 전방위 공격 카드인 링은 10번과 함께 올 시즌 제주 팬들에게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북 현대에서 뛰다 이번 시즌 제주로 온 최영준은 2020시즌 포항 스틸러스 임대 시절 주장 완장을 차며 맹활약했던 당시 등번호 6번을 다시 달았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2022시즌 선수단 배번은 굳건한 신뢰 속에 강한 도전의 의지가 담겨있다. 현재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성공을 그리려는 선수들의 의욕도 돋보였다. 특히 등번호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선수들끼리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원 팀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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