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의견을 청취하며 방향성 설정 고민 중인 KT 강백호

입력 2022-02-10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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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이강철 감독(56)은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 차린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강백호(23)와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자신이 어떤 타자가 됐으면 좋겠느냐”고 묻는 강백호에게 이 감독은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타점을 올려주고, 주자 없을 때 홈런을 쳐주는 타자가 좋다”고 극히 원론적인 대답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지난해 홈런이 많이 안 나와서 조금은 고민하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받은 이는 또 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KT에 합류한 박병호(36)는 스프링캠프지에서 강백호에게 타격 스타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2022시즌 팀의 중심타선을 함께 책임져야 할 박병호는 강백호에게 “뭔가를 특별하게 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 지금처럼 1, 2년을 더 하다보면 다 잘 될 것이다. 경기에 꾸준하게 출전해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2루타가 홈런이 될 것이다. 타율, 장타율도 올라간다”고 조언해줬다.

이처럼 강백호는 자신의 방향성 성정을 위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프로 데뷔 직후부터 빼어난 타격재능을 발휘한 그는 2021년까지 4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25, 81홈런, 340타점을 올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을 거듭했다. 2021시즌 타율 0.347, 102타점, 출루율 0.450 등으로 타격 여러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홈런포는 다소 아쉬웠다. 16개를 때려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데뷔시즌이었던 2018년 29개의 아치를 그린 뒤 3시즌 동안은 이보다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리진 못하고 있다.

박병호는 “타 팀에 있을 때도 강백호를 보고 놀랐는데 캠프에서 같은 조에서 타격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더라. 기술적으로 너무 좋다. 모든 공을 강한 타구로 만들어낼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강백호는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정립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가 2022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게 될지 궁금하다.

기장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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