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의 2022 스프링캠프에서 KT 이강철 감독이 배정대와 이야기하고 있다. 기장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견수 배정대(27)에 대한 글이었다. ‘유한준을 잊어라, KT의 기둥’이라고 적었다. 배정대와 각별한 인연, 팀을 이끌어갈 선수가 돼야 한다는 기대를 모두 담은 문구였다.
배정대는 10일 훈련을 마친 뒤 리플릿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리플릿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유한준이 자신을 위해 적은 문구를 전해 들었다는 그는 “사실 (유)한준이 형을 잊는 게 잘 안 된다. 아직도 빈 자리를 많이 느끼고 있다. 내가 많이 따랐던 선배라서 그런지 그런 느낌을 더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내가 실행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나의 새로운 목표가 되는 것 같다. ‘기둥’이라고 표현을 해주신 자체가 뜻 깊다”고 덧붙였다.
유한준. 사진출처 | KT 위즈 SNS
의지했던 대선배가 떠났지만 배정대에게는 또 한 명의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올해부터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36)다. 고교(성남고) 대선배이기도 한 박병호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며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정대는 “워너비 스타와 함께 하게 돼 떨리고, 설렘 같은 게 있다. (김)하성이가 배울 점이 많은 좋은 선배님이라고 얘기를 해줬다. 앞으로도 많이 물어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며 박병호의 가세를 진심으로 반겼다.
기장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