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정대 “(유)한준이 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입력 2022-02-10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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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의 2022 스프링캠프에서 KT 이강철 감독이 배정대와 이야기하고 있다. 기장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T 위즈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는 구단에서 제작한 안내 리플릿이 있다. 1군 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의 사진과 개개인을 소개하는 글이 담겨있다. 지난해 KT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뒤 은퇴해 프런트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 있는 유한준(41)의 첫 작품이다. 선수 개개인을 소개하는 짧은 글을 유한준이 직접 담당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견수 배정대(27)에 대한 글이었다. ‘유한준을 잊어라, KT의 기둥’이라고 적었다. 배정대와 각별한 인연, 팀을 이끌어갈 선수가 돼야 한다는 기대를 모두 담은 문구였다.

배정대는 10일 훈련을 마친 뒤 리플릿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리플릿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유한준이 자신을 위해 적은 문구를 전해 들었다는 그는 “사실 (유)한준이 형을 잊는 게 잘 안 된다. 아직도 빈 자리를 많이 느끼고 있다. 내가 많이 따랐던 선배라서 그런지 그런 느낌을 더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내가 실행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나의 새로운 목표가 되는 것 같다. ‘기둥’이라고 표현을 해주신 자체가 뜻 깊다”고 덧붙였다.

유한준. 사진출처 | KT 위즈 SNS


의지했던 대선배가 떠났지만 배정대에게는 또 한 명의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올해부터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36)다. 고교(성남고) 대선배이기도 한 박병호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며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정대는 “워너비 스타와 함께 하게 돼 떨리고, 설렘 같은 게 있다. (김)하성이가 배울 점이 많은 좋은 선배님이라고 얘기를 해줬다. 앞으로도 많이 물어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며 박병호의 가세를 진심으로 반겼다.

기장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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