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본능’ 손흥민 부상 복귀골, 그보다 빛난 리더로서 쓴소리 “선수들 책임감 느껴야”

입력 2022-02-10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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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팀의 패배로 멋진 부상 복귀골의 빛이 바랬지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손흥민(30·토트넘)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사우샘프턴과 홈경기에서 리그 9호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토트넘은 수비가 무너지면서 2-3으로 패했고, 승점 36(11승3무7패)에 머물렀다.

전반부터 손흥민은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전반 13분 정확한 프리킥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골을 이끌어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이어 전반 18분 문전에서 예리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 얀 베드나렉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의 크로스를 받아 리그 9호 골이자 이번 시즌 10호 골을 기록했다. 수비수의 배후공간으로 파고든 뒤 군더더기 없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2월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홈경기 이후 한 달 반 동안 이어진 침묵을 깬 득점이자, 부상 복귀 후 첫 공격 포인트다.

손흥민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수비붕괴로 패했다. 후반 34분 모하메드 엘리아누시, 37분 체 아담스에게 잇달아 헤더골을 허용했다. 토트넘 수비진이 상대의 크로스, 페널티지역 안에서 대인수비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에서 패했지만, 손흥민의 리더십은 득점만큼 빛났다. 경기 후 “솔직히 말해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홈에서 앞서고 있을 때 이번 경기처럼 하면 안 된다. 득점했지만 전반전에 어려운 경기를 했고, 후반전 압박강도를 높였지만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선수 신분이지만,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최고참급이다. 활약상까지 고려한다면 그의 입지는 주장 위고 요리스, 주포 해리 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부진한 케인 대신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 득점(28골)의 3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토트넘은 13일 울버햄턴과 홈경기를 치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권 진입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시 나아가고 회복해야 한다”고 외친 손흥민은 “우리가 있어야 할 순위로 올라서야 한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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