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다이크 롤 모델 삼은 대구 정태욱 “우승 찍고, K리그1 베스트11 진입” [캠프 인터뷰]

입력 2022-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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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특급 수비수 정태욱은 경남 남해에 차린 동계훈련 현장에서 만나 K리그1 우승과 시즌 베스트11 진입이란 2가지 목표를 털어놓았다. 남해 | 남장현 기자

K리그1(1부) 특급 수비수로 평가받는 정태욱(25·대구FC)은 2022시즌 2가지 목표를 세웠다. 우승, 그리고 리그 베스트11 진입이다. 어떤 대회든 타이틀이 중요하다고 보지만, 특히 염두에 두고 있는 무대는 K리그1이다. 조광래 구단 대표이사도, 새로 지휘봉을 잡은 알렉산드레 가마 감독(브라질)도 줄기차게 “리그 우승에 도전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외친다.

대구 선수들도 자연스레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저기서 계속 ‘우승하겠다’는 얘기를 들으니 이번에는 꼭 해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경남 남해에서 혹독하게 진행된 동계훈련에 매진해온 정태욱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처음에는 우리가 어떻게 우승할 수 있나 싶었는데, 왠지 느낌이 다르다. 이전과는 차이가 있다. 가능성이 생겼고, 내공이 쌓였다고 해야 할까? 나 역시 기대가 크다. 어디가 우리의 한계일지 직접 보고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적 바람도 생겼다. K리그1 베스트11 수비 부문에 올라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그간 정태욱은 꾸준히 후보군에는 포함됐으나, 방점을 찍진 못했다. 쟁쟁한 선배이자 같은 포지션의 베테랑 홍정호(33·전북 현대)가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매 시즌을 시작할 때면 나름의 꿈을 가슴에 품는데, 올해는 후보가 아닌 베스트11에 올라 소감을 말하고 싶다. 리그 타이틀을 얻으면 좀더 가까워질 것 같다. 울산 현대도, 전북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한다.”

대구 정태욱. 스포츠동아DB


그런 면에서 지난 시즌은 2% 아쉬움이 남았다. 2018년 이후 통산 2번째 FA컵 우승을 노렸지만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정태욱은 “우리에게 많은 기회가 있었다.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팀 성적은 좋았음에도 뭔가 허전했다”고 털어놓았다.

숱한 빅 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지지만, 대구에 대한 애정은 아주 강하다. 언젠가 떠날 수 있어도 자신을 모두가 탐내는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시켜준 팀에 최대한 많은 것을 안기자는 생각이다. 그는 “좋은 선배들에 비해 보잘 것 없지만 난 대구에서 큰 꿈을 품게 됐다. 그 기반을 닦아준 팀이 대구다. 이렇게 성장한 내가 대견하다. 멈추지 않고 성장해 많은 것을 선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태욱은 유럽에 시선을 두고 있다. 돈을 많이 주는 중동과 중국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얻은 터라 시간적 여유도 있다. 롤 모델로 삼은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싶은 그는 “국내보다 유럽에서 뛰고 싶다. 큰물에서 마음껏, 후회 없이 뛰어보고 싶다. 많이 배우고 성장해 축구에 입문한 꼬마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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