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 “심정지 사고 전 보다 컨디션 굿 …도전 두렵지 않아”

입력 2022-02-11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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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스포츠와 인터뷰 중인 에릭센. 방송화면 캡처.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회복해 복귀전을 앞둔 크리스티안 에릭센(29·덴마크)이 사고 전 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며 예전 못지않은 경기력을 자신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와 6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나선 에릭센은 11일(한국시간) 공개된 영국 B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전과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되찾지 못할 이유가 없으며 앞으로의 도전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에릭센은 지난 8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나만의 경기 방식을 바꾸지 않으려한다”며 “지난 6개월 간 훈련을 해 온 덕에 지금이 외려 이전 보다 몸 상태가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주축이던 에릭센은 지난해 6월 12일 자국 수도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 전 전반 41분 경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현장에서 15분 간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은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그는 “단 5분을 제외하고 모든 걸 기억할 수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스로인 한 볼이 내 무릎에 맞았고 그 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며 “이후 깨어났을 때 사람들이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가슴부위를 압박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으며, 내 호흡을 되살리려 애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을 떴을 때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봤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구급차 안에서 누군가 ‘얼마나 오래 숨이 멎었느냐’라고 물었고, 다른 누군가가 ‘5분’이라고 답했다. 그때 내게 심정지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도와준 모든 이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에릭센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당시 그는 인터 밀란(이탈리아) 소속이었는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지난해 12월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한 에릭센은 덴마크 클럽 오덴세 BK와 스위스 3부리그 키아소, 네덜란드 아약스 등에서 훈련을 해 왔고, 마침내 브렌트퍼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피치를 누비는 에릭센을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그는 “많은 달리기와 여러 테스를 진행해 컨디션은 좋지만 축구 감각은 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거기까지 이르려면 몇 주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복귀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날이 가까이 왔음을 안다”며 “끔찍한 사고가 난 지 7~8개월 만에 다시 피치로 돌아와 경기를 뛰는 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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