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V리그, 여자부 일시중단 [스토리 발리볼]

입력 2022-02-13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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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V리그. 스포츠동아DB

결국 오미크론 변이가 힘겹게 잘 버텨오던 V리그의 둑을 허물었다.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경기가 11일 페퍼저축은행-흥국생명의 5라운드 광주 경기를 끝으로 중단됐다. 이날 오전 여자부 7개 구단 단장들이 긴급회동을 갖고 당초 정한 매뉴얼대로 시즌 강행을 선언했지만,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쏟아졌다.

도로공사에선 10일 나온 2명의 확진자 외에 추가로 의심 증세를 보였던 5명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모두 양성으로 판정되면서 총 7명의 선수가 감염됐다.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하루를 기다려 2번째 PCR 검사를 받았던 인삼공사에서도 기존 2명 외에 5명이 추가됐다. 결국 도로공사와 인삼공사는 경기출전 가능 최소 엔트리 12명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저녁 리그 임시중단을 알렸다. KOVO는 “두 구단 이상 출전선수 12명 미만 시 리그 중단을 검토해야 함에 따라 연맹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지침에 의거해 확진자 격리해제 기준인 7일과 격리해제 후 추가 3일의 주의권고기간을 합한 10일의 리그 일시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자부 경기는 20일까지 중단되고, 21일 재개된다.

하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다. 11일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13일 현재 IBK기업은행은 2명의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된 가운데 추가 감염자 출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흥국생명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나머지 선수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12일 도로공사에선 추가로 2명의 확진자가 나와 총 9명이 감염됐고, 남자부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나왔다. 현대캐피탈 스태프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3일에는 우리카드 선수 1명이 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도 2명의 선수가 자가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3일 현재 여자부 17명, 남자부 1명의 선수가 확진된 가운데 추가로 감염 선수들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OK금융그룹의 남자부 5라운드에선 양 팀 선수들 중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렀다.

천안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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