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여자 스켈레톤 김은지의 장갑 문구 화제

입력 2022-02-13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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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켈레톤 선수 김은지가 중계 카메라에 장갑에 적힌 문구를 보여주고 있다. SBS 방송 캡처

한국 여자 스켈레톤 김은지(30·강원BS경기연맹)가 장갑 안쪽에 새겨진 문구로 국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은지는 12일(한국시간)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여자 싱글 3차시기서 1분02초83을 기록해 합계 3분09초79로 23위를 마크했다. 3차 기록이 자신의 3번의 레이스 중 가장 빨랐지만 4차시기는 합계 기록에서 20위 안에 드는 선수만 진출하기 때문에 23위가 그대로 김은지의 최종 성적이 됐다.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으로 은퇴를 고민하던 와중에 2017년 스켈레톤으로 종목을 전향한 그는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2018년 평창대회에서는 국가대표로 뛰지 못하고 트랙을 미리 타 보며 상태를 점검하는 ‘전주자’로 활동한 바 있다.

2019~2020시즌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북아메리카컵에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발목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피나는 재활 끝에 간절했던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그는 비록 메달과는 거리가 멀지만 불모지나 다름없는 여자 스켈레톤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날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김은지는 환하게 웃으며 TV 중계 카메라를 향해 두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거기엔 자신이 직접 쓴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앞서 1~2차시기를 마칠 때에도 카메라를 보며 팔에 그려진 태극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등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이 강했던 김은지는 끝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 장면을 본 팬들은 “멋있다”, “가슴 뭉클했다”, “찡했다”, “이런 선수가 진짜 국가대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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