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미국배우조합상(SAG)을 앞두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일부 극장에서 상영됐다. 사진은 주인공 오일남 역의 오영수와 성기훈 역의 이정재(왼쪽부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미국배우조합상(SAG)을 앞두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일부 극장에서 상영됐다. 사진은 주인공 오일남 역의 오영수와 성기훈 역의 이정재(왼쪽부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미국배우조합상(SAG) 4개부문 후보에 오른 ‘오징어게임’

두번에 나눠 상영…SAG회원 무료
본편 전에는 주연 배우 소개 영상도
미 유력 예측사이트 “앙상블상 2위”
남우주연·여우주연상 각 3위 전망
글로벌 메가 히트작인 ‘오징어게임’이 미국배우조합상(SAG)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한국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 일부 극장에서 상영되고, 영화·드라마 관련 미국의 각종 시상식 결과를 예측하는 유력 사이트가 작품과 주연들의 수상을 높게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파리 극장과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패리세이드 근교의 베이 극장에서 1화부터 4화까지 상영됐다. 5∼9화분은 19일 상영될 예정이다.

이는 ‘오징어게임’의 수상을 향한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행보로 읽힌다. ‘오징어게임’은 27일 열리는 제28회 SAG 시상식에 TV부문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이정재)·여우주연상(정호연)·스턴트 앙상블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드라마로 SAG 시상식 후보에 오른 건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시상식을 앞두고 ‘오징어게임’을 현지 극장에서 상영하면서 주연 배우들을 소개하는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또 일반 관객과 달리 SAG 소속 회원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자노조인 SAG가 배우는 물론 스턴트맨, 성우, 엑스트라 등을 회원으로 둔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작품과 주연진을 적극 소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셈이다.

또 각종 시상식의 수상 결과를 예측하는 사이트인 골드더비도 ‘오징어게임’과 주연진의 SAG 수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골드더비는 14일 HBO드라마 ‘석세션’(Succession)에 이어 ‘오징어게임’을 앙상블상 수상 2위로 예측했다.

이정재는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과 브라이언 콕스에 이어 남우주연상 수상 가능성 3위에 올랐다. 정호연도 ‘석세션’의 세라 스누크, 애플 TV+ ‘더 모닝쇼’의 제니퍼 애니스톤에 이어 역시 3위로 예측됐다. 골드더비는 지난해 ‘미나리’의 윤여정을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내다보는 등 정확성이 비교적 높은 사이트로 꼽힌다.

SAG 시상식은 앞서 ‘케이(K) 콘텐츠’와 인연을 맺어왔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송강호·이선균을 비롯한 주연진이 영화부문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바 있다. 이에 3년 연속으로 한국 배우들이 낭보를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오징어게임’은 지난해 9월 공개된 직후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브리저튼’을 누르고 역대 넷플릭스 최다 시청 가구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고섬어워즈에서 최우수 장편 시리즈상을 수상한 ‘오징어게임’은 1월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에게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안겨주는 등 숱한 기록을 써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