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점·검버섯, 육안 감별 어려운 피부암 주의”

입력 2022-02-20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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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피부암들

-우리나라 피부암 환자, 최근 5년 꾸준한 증가
-진단 조직검사 필수, 조기 레이저로 간단 제거
레저활동 인구가 늘어 자외선 노출 증가, 피부 자극 등 염증 요인이 많아지면서 피부암 환자가 이전보다 많이 증가하고 있다.
피부암은 크게 편평세포암, 흑색종, 기저세포암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나 점차 피부 밑으로 파고드는 편평세포암은 자외선 노출을 지속적으로 많이 받은 사람의 안면에 잘 발생한다.
흑색종은 악성도가 높은 피부암이다. 검은 색소가 점차 짙어지면서 커지고 다른 부위까지 전이되어 조기에 치료를 못하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백인에게 훨씬 많다. 흑색종은 검은 반점이 점차 짙어지고 커지며 경계가 불분명하고, 색상이 일정하지 않고 짙은 색과 옅은 색이 섞여 있으면 의심해야 한다. 검은 반점의 크기가 연필 지우개 크기인 6mm 이상 될 때 조직검사를 해야 하지만 요즘에는 이와 같은 증상이나 크기가 아니더라도 흑색종이 종종 발견돼 작은 반점이라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은 점 중에서도 안 보이는 곳인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 점이 있으면 복점이라고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손바닥, 발바닥, 손톱 밑에는 원래 멜라닌 색소가 없어 이런 곳이 검게 보인다면 흑색종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기저세포암은 피부암 중에 비교적 얌전하고 늦게 자라는 암이지만, 이것도 몇 년 이상 오래된다면 몸 속 깊숙이 퍼질 수 있다. 초기에 발견되면 레이저로 쉽게 제거가 가능하다.


●점 커지거나 딱지 낫지 않으면 일단 조직검사



나이가 들어 피부가 검게 변하면 대부분 검버섯이라 생각한다. 반점이 점점 커지는 경우, 그리고 피가 나거나 딱지가 앉아 낫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피부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하게 되는데, 좁쌀 정도의 2mm만 떼어도 확실히 결과를 알 수 있어 초기에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


박승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최근 점, 검버섯, 부스럼인지 알고 있다가 피부암으로 낭패를 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나이 들어서 생기는 검버섯도 헐고 진물이 나고 가려우며 주변으로 번지면 피부암 감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화로 인해 생기는 부스럼, 검버섯은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못할뿐더러 피부암 발생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레이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피부암 수술이 필요할 경우 환자의 상태 및 병변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전문 수술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간단한 경우 병변의 절제 후 일차적인 봉합이 이루어지거나, 병변이 큰 경우 피부이식술이 필요하다. 피부암이 깊고 넓게 퍼진 경우 광범위한 절제와 복잡한 재건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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