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돌아온 ‘더 배트맨’…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2022-02-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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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더 배트맨’은 그동안 선보인 “완벽한 슈퍼 히어로”와는 사뭇 다른 배트맨의 모습을 담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미숙한 배트맨…영웅보단 탐정?

리브스 감독 “현실적인 면 부각”
‘최연소 배트맨’ 로버트 패틴슨
“이상적 통제로 가는 여정 담아”
차기작 봉준호 감독과 ‘미키7’”
배트맨이 10년 만에 새로운 수트를 꺼내 입고 다시 날아오른다. 3월 1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영화 ‘더 배트맨’을 무대 삼는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로버트 패틴슨이 새 배트맨을 맡았다.

배트맨은 마블코믹스와 함께 슈퍼 히어로 이야기를 중심으로 미국 만화산업을 가른 DC코믹스의 대표적 캐릭터다. 영화는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징’을 끝으로 막을 내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시리즈 이후 10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하지만 이전 시리즈와 연결성 없이 독자적 스토리를 구축한 영화는 슈퍼 히어로보다는 미숙한 초보 자경단원으로 살아가는 브루스 웨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그야말로 이전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배트맨 무비의 탄생이라 할 만하다.


●“통제하지 못하는 미숙한 배트맨”


로버트 패틴슨은 마이클 키튼, 크리스찬 베일, 벤 에플렉 등에 이어 9대 배트맨으로 낙점됐다. 슈퍼 히어로와 재벌 2세 사업가라는 두 가지 삶 사이에 위태롭게 선 초보 자경단원이다. 최근 한국 기자단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그는 “배트맨은 두 가지 삶을 완벽하게 통제할 줄 아는 슈퍼 히어로이다”면서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배트맨은 그런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상적인 자기 통제의 수준에 가닿기 위해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테넷’으로 인연을 맺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실용적인 조언”도 귀담아들었다고 돌이켰다. 놀란 감독은 배트맨 “망토의 재질과 사용”에 대해 “기술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그의 조언이 슈퍼 히어로 특유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더 배트맨’ 이후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할 예정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봉 감독의 신작 ‘미키7’(Mickey7)에 주연으로 나서는 그는 “정말 대단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봉준호 감독은 놀랍다. 그와 함께할 작업을 정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현실적인 탐정 이야기”

‘더 배트맨’의 새로운 연출자는 ‘혹성탈출’ 시리즈로 잘 알려진 맷 리브스 감독이다. 그는 로버트 패틴슨과 함께 조이 크라비츠, 폴 다노, 콜린 파렐, 앤디 서키스 등 스타급 배우들을 지휘했다. 그는 “탄생한 지 80년이 넘은 신화적이고 익숙한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그래서 “판타지 액션이 아닌 탐정영화의 플롯”을 택했다.

“배트맨은 도시를 공포에 빠뜨린 살인마 리들러(폴 다노)를 잡기 위해 증거를 찾고 조사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며 계속 인간적 질문을 던지며 탐구해간다.”

그런 만큼 현실과 맞닿아 있는 슈퍼 히어로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메인 빌런을 외계종족이나 초능력자가 아닌 살인마로 설정한 이유다. 배경인 고담시를 정경유착과 테러 등 문제를 앓는 부패한 도시로 그려낸 것도 “현실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현실적인 면을 부각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었다. 물론 현실과 정확히 일치하는 건 아니다. 가상의 설정과 현실적인 느낌, 그 균형을 찾는 게 중요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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