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메드베데프 인스타그램 캡처.

다닐 메드베데프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전 세계가 ‘반전’과 ‘평화’를 외치는 가운데, 28일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러시아 국적의 다닐 메드베데프(26)가 세계 평화를 호소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전쟁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 글은 내 어린 시절 꿈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어린이를 위하여 말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들 모두 꿈이 있고, 그들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앞으로 여러 가지 좋은 경험(다양한 친구들과 여러 감정들)을 하게 될 것”이라며 “어린이들은 모두 꿈이 있으며 그들이 보고, 느끼는 것들은 대부분 자신의 인생에서 첫 경험이 된다. 이것이 바로 제가 세계 평화, 국가간 평화를 바라는 이유”라고 썼다.

메드베데프는 이어 “아이들은 사람, 사랑, 안전, 정의. 인생의 기회에 대한 것들을 처음 보면서 그대로 믿게 된다”며 “모두 함께 나서 그것이 진심임을 보여주자. 이 세상 모든 어린이는 자신의 꿈을 계속 가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아이들은 꿈꾸기를 멈추면 안 된다”는 문구가 있는 벽화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에서 최근 2년 연속 1위를 지켰던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 로저 페더러(27위·스위스), 앤디 머리(84위·영국) 등 남자 테니스의 ‘빅4’ 이외 단식 세계 1위를 차지한 선수는 2004년 2월 앤디 로딕(은퇴·미국) 이후 메드베데프가 18년 만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