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모이는 쇼트트랙대표팀, 완벽한 피날레는 팀워크에 달렸다

쇼트트랙 대표팀. 스포츠동아DB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 출전한 국가들 중 가장 많은 5개의 메달(금3·은2)을 거머쥔 대한민국국가대표팀이 완벽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19일(한국시간)부터 21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2 쇼트트랙세계선수권대회다.

대표팀은 2일 오후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대회를 준비한다. 올림픽에서 중국의 도를 넘은 텃세 등 악재를 딛고 좋은 성적을 거둔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그러나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2개월 자격정지)에서 해제돼 대표팀에 합류한 심석희(25·서울시청)와 기존 선수들의 공존이다.

심석희의 징계 사유는 코치, 동료에 대한 욕설 및 비하였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의 한 코치와 나눈 문자메시지가 한 인터넷매체를 통해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징계로 이어졌다. 이 때 심석희가 비하한 대상이 현재 대표팀 멤버인 최민정(24·성남시청)과 김아랑(27·고양시청)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공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따른다.

이들 3명 모두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심석희는 대표팀 복귀를 결정했고, 최민정도 대회에 나서기로 했다. 둘의 대회 참가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최민정 측 관계자는 “계속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고 있었고,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아랑도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력강화 측면에선 호재다. 그러나 팀워크 측면에선 물음표가 붙는다. 이미 징계기간이 끝났기에 심석희의 복귀를 막을 명분은 없지만, 기존 멤버들과 앙금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탓이다. 최민정과 김아랑 측에서 쉽게 사과를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의 연장선이다. 그만큼 관심도 크다. 경기 외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지만, 힘을 모아 최고의 성적을 낸다면 충분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선수단의 팀워크 강화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