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9번’ 바코의 킬러본능, PK 실축도 극복…울산, 수원FC에 2-1 역전승 [현장리뷰]

입력 2022-03-01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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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바코(29)가 2경기 연속으로 페널티킥(PK)을 실축했지만, 킬러본능을 발휘해 울산 현대의 승리에 앞장섰다.

울산은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김민준, 후반 21분 바코의 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20일 김천 상무와 홈 개막전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0-0 무승부에 그쳤던 울산은 올 시즌 안방에서 첫 승을 낚았다.

울산의 역전승을 이끈 주역은 ‘수원FC 킬러’ 바코였다. 이날 최전방에 배치돼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했다. 마땅한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전 “지난해에도 스트라이커 없이 많은 골을 넣었다”면서도 “현 상황에선 측면에서 위치 변화를 통해 수비를 혼란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코는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수원FC의 밀집수비를 공략했다. 성남FC전(2월 26일)에 이어 또 PK를 실축했지만, 후반 21분 페널티지역 혼전을 틈타 절묘한 슛으로 수원FC 골문을 열었다. 이로써 바코는 수원FC를 상대로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1도움)를 기록했다.

승리로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수원FC는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경기 전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울산은 다른 팀들과는 확실히 급이 다르다”며 “수비적으로 철저히 준비했는데 실점을 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지는 몇 번의 기회에서 득점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다. 경기 초반 노림수가 적중했다. 수원FC는 전반 1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승준의 헤더골로 앞서갔다. 수원FC에 남은 것은 잘 지키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울산의 플랜 B는 작정하고 나온 수원FC의 수비보다 강했다. 울산은 수원FC의 밀집수비에 잠시 고전했지만, 바코~엄원상~아마노~김민준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며 상대 수비벽에 균열을 냈다. 전반 42분 김민준의 동점골, 후반 4분 엄원상이 얻어낸 PK 모두 적극적인 측면 활용에서 나왔다. 여기에 킬러본능을 발휘한 바코의 골을 더해 울산은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어렵게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바코가 역전골을 넣어 개인적으로나 팀에나 좋은 일”이라며 “성남전에 이어 PK 실축이 있었지만, 이번 득점으로 자신감이 많이 올라올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울산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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