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도로공사 꺾고도 정규리그 1위 확정은 다음에 [V리그]

입력 2022-03-01 1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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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2021-2022 도드람 V리그’ 수원 현대건설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의 추격을 뿌리쳤지만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진 못했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6라운드 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5-22 25-27 20-25 15-10)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82(28승3패)의 현대건설은 2위 도로공사(승점 67)와 승점차를 15점으로 벌렸지만, 남은 경기수가 5경기여서 1위를 확정하진 못했다. 하지만 승점 1만 보태면 자력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야스민이 31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양효진(18점)-황민경(12점)의 활약도 눈부셨다. 센터 이다현 역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0점으로 제몫을 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여자부의 절대강자다. 한 차례 12연승에 이어 다시 15연승으로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거침이 없었다.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었다. 여자부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12일부터 20일까지 일정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탓에 현대건설의 1위 확정도 늦춰졌다. 당초 지난달 23일 축포를 터뜨릴 수 있었다. 도로공사와 원정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면 정규리그 29경기 만에 1위 확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0-3으로 졌다. 현대건설은 25일 KGC인삼공사전에서도 먼저 2세트를 따낸 뒤 내리 3세트를 내주며 무너졌다. 올 시즌 첫 연패였다.

현대건설은 6일 만에 다시 도로공사를 만났다. 최근 분위기는 도로공사가 좋았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우린 부담 없다.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다”며 “현대건설의 1위 축포를 최대한 막아보겠다”고 다짐했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경기를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선수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어쨌든 오늘은 1위를 확정짓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초반 불안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컨디션을 되찾았다. 1세트 14-14에서 야스민의 서브에이스로 처음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탔다. 중반 이후에는 황민경이 돋보였다. 16-15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22-18에선 서브에이스로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황민경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6점으로 활약했다.

2세트에도 황민경은 펄펄 날았다. 고비마다 재치 있는 공격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도로공사도 끈질겼다. 2점차 이상 벌어지지 않은 채 따라붙다가 17점에서 동점을 만들고, 19-19에서는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현대건설에는 야스민이 있었다. 도로공사 켈시의 공격을 블로킹해 22-21을 만든 야스민은 연속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세트포인트에서 백어택을 꽂았다.

3세트는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였다. 현대건설은 초반 4점차까지 뒤졌지만, 14점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시소게임은 듀스까지 이어졌고, 박정아의 공격으로 도로공사가 웃었다. 도로공사는 4세트에도 줄곧 4~5점차로 앞서며 세트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5세트에는 현대건설이 초반 4-0으로 달아나며 주도권을 잡았고, 이후 한 번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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