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낙마…말에서 유래된 선거용어

입력 2022-03-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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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마·하마평 등도 많이 쓰여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실시된다. 선거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는 말(馬)로부터 유래한 단어들이 많다. 대선을 앞두고 일상 속 선거용어 중 말에서 비롯된 단어들의 어원을 살펴본다.

우선, 보통 선거에 나서는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출마’(出馬)를 한다고 한다. 출마는 문자 그대로는 ‘말을 타고 나가다’라는 뜻이지만 그 속에는 전쟁에 나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전장으로 향하는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임한다는 묵직한 각오를 담고 있다. 경마에서도 기수나 경주마들이 참가하는 것을 출마라고 한다.

‘낙마’(落馬)는 출마와 마찬가지로 단어상으로는 ‘말에서 떨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예로부터 말은 출세나 성공을 의미했기에 관직에 오르지 못하거나 선거 중에 타의에 의해 선거경쟁에서 빠지게 될 때 ‘낙마했다’는 표현을 쓴다.

선거 구도에서 자주 등장하는 ‘대항마’(對抗馬)는 일종의 라이벌을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는 ‘경마에서 우승이 예상되는 말과 결승을 다투는 말’로 선두로 달리는 사람과 견줄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복병을 뜻하는 ‘다크호스’(Dark Horse) 역시 선거나 스포츠 등 경쟁 구도를 빗댈 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또한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할 때나 내각 개편이 있을 때 우리는 “OO이 하마평(下馬評)에 오르내린다”는 표현을 한다. 하마평은 ‘하마비’(下馬碑)라는 한자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하마비는 궁궐이나 종묘 또는 성인 등의 묘소 앞에 세워져 있는 비석이다. 조정 관료들이 가마나 말을 타고 오다가 내려야 하는 지점을 표시한 것이다.

하마비 부근은 주인이 내린 가마나 말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여러 사람들이 하마비 부근에 모여 상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치적 인사나 소문 등이 확산되는 데서 하마평이란 말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특정 후보에게 여론이나 언론이 집중되면서 대세론에 힘이 실리는 승자 쏠림 현상을 의미하는 ‘편승 효과’(便乘效果) 또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라는 것도 있다.

밴드왜건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등장했던 역마차 또는 악대 마차를 의미한다. 축제나 금광 발견 당시 행렬의 선두에서 요란한 음악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고 한다.

최근 안보 이슈가 떠오르면서 동맹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될 때나 대선 후보들의 국방, 외교 공약에서 ‘린치핀’(Linchpin)이란 단어가 종종 언급된다. 2010년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언급하며 사용해 눈길을 끈 표현이기도 하다. 린치핀은 마차나 수레 등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나 핵심, 구심점을 의미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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