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휘몰아치는 ‘기동 매직’…포항 ‘우승’에 정조준

입력 2022-03-06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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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당초 중위권 정도로 점쳐졌던 포항은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상향 조정했다.

포항은 5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6분 임상협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3승1패(승점 9)로 선두권에 포진한 포항은 4경기 동안 7골을 넣고 3실점하며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과시했다.

포항은 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강상우 등 핵심 멤버들이 이탈했고,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졌다. 또 홈구장과 클럽하우스 공사로 개막전부터 매번 짐을 싸서 이동해야하는 원정 6연전을 치러야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상은 빗나갔다.

개막전에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했고, ‘디펜딩 챔피언’ 전북마저 1-0으로 잡았다. 초반 상승세의 인천도 포항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비록 김천 상무와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지긴 했지만 슈팅 수 12-7(유효슈팅 8-5)로 앞설 정도로 결코 밀리는 경기가 아니었다.

스포츠동아DB


또 매 경기 주인공이 바뀐 것도 고무적이다. 제주전에서 2골을 넣은 허용준과 각각 전북전과 인천전을 책임진 정재희와 임상협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팀을 구했다. 언제 어디서든 골 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것이 포항의 강점이다.

이는 김기동 포항 감독의 탁월한 지략 덕분이다. 상대에 따른 전술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고, 적재적소에 선수를 과감하게 투입하며 전력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선수들과의 소통과 믿음이 주는 힘도 컸다. 임상협은 “감독님이 짜 주신 전술대로 경기장에 나가면, 경기가 잘 풀리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된다. 그러니 선수들은 감독님을 더 믿고 따르고, 감독님의 전술은 더 좋은 효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탄 포항은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당초 목표는 상위그룹(1~6위) 안착이었다. 하지만 좀 더 욕심을 내도 될만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며 말을 아꼈지만, 임상협은 “감독님께서 목표를 다시 정해주셨다. 이제는 우승을 목표로 달린다”고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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