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 작가 슈퍼카-명품 공개했다 사과 “언행 불편함 드려 죄송” [전문]

입력 2022-03-07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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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 작가 슈퍼카-명품 공개했다 사과 “언행 불편함 드려 죄송” [전문]

웹툰 ‘여신강림’ 등을 집필한 만화가 야옹이(필명)가 호화로운 삶을 공개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사과했다.

최근 만화가 박태준의 유튜브 채널에는 야옹이 집들이 영상이 시리즈로 공개됐다. 영상에는 야옹이의 남자친구이자 인기 만화가 전선욱도 함께했다.

야옹이는 먼저 전선욱과 커플카로 맞춘 페라리를 공개했다. 야옹이의 차는 옵션을 포함해 4억대로 알려졌다. 인테리어 아이템들도 감탄을 자아냈다. 야옹이는 “소품 대부분 어느 정도 기다려야 살 수 있는 것”이라며 “이 러그도 6개월을 기다렸다. 다 산업 디자이너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벽에 걸린 그림 한 점을 가리키며 “제네시스 한 대 가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식은 할 줄 모르고 돈을 버는 것 밖에 할 줄 모른다. 일밖에 모른다. 그림도 예뻐서 산 것”이라고 말했다.

야옹이의 옷장 또한 각종 명품으로 가득했다. 야옹이는 “명품 옷을 사니까 좋은 건 옷이 잘 안 상한다. 질이 너무 좋으니까 물려줘도 된다. 다른 데 투자를 안 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아파트는 내 집이 아니고 잠깐 들어와서 사는 사람이다. 30년 무주택자고 주택청약 점수도 엄청 높다”고 똑순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소소하게 집들이 파티까지 진행한 야옹이는 40만원을 호가하는 샴페인을 꺼내 부러움을 자아냈다.

영상 공개 이후 일부 누리꾼들이 불편한 시선을 보내자 야옹이 작가는 SNS에 사과 글을 게시했다. 그는 성실하게 세금을 납세해왔고 2억 이상 기부금도 냈다고 언급하며 “돈을 운용함에 있어서 나름대로 가치 있게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나누는 것도 아쉽지 않게 했다”고 호소했다.

야옹이는 “하지만 내게 논란이 되는 건 내가 타는 차, 소비하는 물건들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속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시국이 힘든 만큼 깊게 생각하고 조심하였어야 했는데, 너무 쉽게 노출하고 너무 가볍게 보인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스스로 부끄러워져 반성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 언행이나 보이는 것들로 인해서 눈살을 찌푸려지게 만든 거 같아 죄송하다.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택청약과 관련해서는 “가랑이 찢어지도록 일하고 강남권 청약에 도전하는 건 어쩔 수 없이 나도 좋은 학군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입장이라 이해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야옹이는 “모두에게 실망스럽기만 한 모습인 것 같아서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재차 사과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야옹이 작가 SNS 글 전문

지금까지 기부금 2억을 내고 세무사님께서 알려주는 대로 꼬박꼬박 세금을 내면서 제가 돈을 운용함에 있어서 나름대로 가치 있게 쓰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 혼자 일해서 버는 돈이 아님을 알기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나누는 것도 아쉽지 않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게 논란이 되는 건 제가 타는 차 소비하는 물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속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국이 힘든 만큼 깊게 생각하고 조심하였어야 했는데, 너무 쉽게 노출하고 너무 가볍게 보인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스스로 부끄러워져 반성하였습니다.

제가 보는 부자들의 세계는 돈을 크게 불려서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코인이든 혹은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 운용하는 사람들이었기에 제 스스로 저를 부자라 생각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나 정도면 찐 부자들에 비하면 별거 아니니까'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저의 언행들이나 보이는 것들로 인해서 눈살을 찌푸려지게 만든 거 같아 죄송합니다. 실제로 까보면 별거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소비만 하고 내실이 없는 자신이기에.

예쁘고 멋있는 것을 좋아하는 자신이지만 부모님은 저에게 사치와 허영을 가르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행동을 더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로 인해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를 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가랑이 찢어지도록 일하고 강남권 청약에 도전하는 건 어쩔 수 없이 저도 좋은 학군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입장이라 이해 부탁드립니다.

나이가 들수록,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갈수록 깨닫는 것은 하루하루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는 것, 그리고 내가 남을 도울 수 있을 만큼 돕는 것, 그것이 가장 삶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이는 모습들과는 모순된 말처럼 보이겠지만 이렇게 쓰다 보니 참 보이는 게 무엇인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만든 나 자신도 속상하고 모두에게 실망스럽기만 한 모습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요.

말을 마무리 지으며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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