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더 배트맨’ 흥행부진, 왜?

입력 2022-03-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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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첫날 19만명 후 ↓…주말 10만·8만명
3시간 상영시간·어두운 스토리 걸림돌
‘더 배트맨’의 흥행 화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긴 상영시간과 어두운 스토리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일 개봉한 ‘더 배트맨’이 첫 주 누적 50만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이지만, 최대 기대작이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더 배트맨’은 사전 예매량 10만 장을 넘기며 개봉 첫날 19만 명을 동원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튿날 3만 명대로 평일 관객수가 급감했다. 이후 주말이었던 5일과 6일 각각 10만 명과 8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흥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3시간에 가까운 긴 상영시간(176분)이 꼽힌다. “30분만 줄였어도 더 좋았을 것 같다” “너무 길다” “초반은 잘 보다가 졸았다” 등 상영시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실관람 평가가 이를 말해준다.

제작비 2억 달러(약 2451억 원)를 쏟아 부은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이지만 대중성보다는 작가주의적 색채를 더 강조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트맨’ 시리즈에 대한 관객의 호불호도 엇갈린다. 1990년 ‘배트맨’ 이후 16번째 실사영화인 ‘더 배트맨’까지 국내 개봉작 가운데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642만여 관객을 불러 모은 것이 최고 흥행 수치로 남아 있다.

할리우드의 슈퍼 히어로물 시장을 양분해온 DC스튜디오의 작품이지만, 2019년 ‘엔드게임’을 포함해 세 편의 1000만 관객 흥행작을 보유한 ‘어벤져스’ 시리즈 등 마블스튜디오의 상황과도 비견된다. ‘더 배트맨’은 기존 DCEU(DC 확장 유니버스)에도 포함되지 않는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로 비치지만, 관객에게는 새롭게 다가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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