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빈 외에는 믿지 마”, 매주 우승자 달라지는 요즘 경륜

입력 2022-03-09 16: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광명스피돔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전력질주를 하는 선수들. 사진 | 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 결승 총 9회서 임채빈만 3회 우승, 그외 6명이 한번씩
슈퍼특선급에선 정하늘, 성낙송 무승, 황인혁만 1승 턱걸이
자타가 인정하는 경륜 최강자 임채빈(25기)은 2월27일 열린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도 우승하면서 연승기록을 34승으로 늘렸다. 이 날 임채빈은 수성팀 선배인 류재열(19기)을 2착으로 불러들이며 쌍승 2.8배를 형성했다. 1월16일 2회차 결승에서도 신은섭(18기)을 2착으로 같이 들어오며 쌍승 1.6배을 올렸다. 2월6일 5회차 결승 역시 정하늘(21기)과 함께 들어오며 쌍승 1.3배를 형성했다. 임채빈은 올 시즌 3차례 결승에서 모두 본인 우승과 함께 쌍승 최저배당을 형성한 선수를 2착으로 불러들이며 독주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임채빈이 출전하지 않은 경주에서는 시즌을 지배하는 뚜렷한 강자가 보이질 않아 매주 결승 우승자가 달라지고 있다. 1월9일 1회차 결승의 경우 슈퍼특선급 성낙송(21기)이 기대를 모았다. 성낙송은 기대와 달리 초주 자리잡기부터 범수도권 선수들에게 외면을 받았고 오히려 폭발적인 젖히기의 인치환(17기)이 우승했다. 인치환의 김포팀 후배들인 정재원(19기), 엄정일(17기) 등도 2,3착을 했다. 꼴찌로 밀려난 성낙송은 이날 쌍승 26.4배, 쌍복승 82.6배, 삼쌍 100.2배의 이변을 일으킨 당사자가 되면서 최악의 복귀전을 치러야했다.

1월23일 3회차 결승에서는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실격한 황인혁(21기)이 건재를 과시하며 추입으로 우승해 슈퍼특선급의 체면을 세웠다. 다음 회차에 열린 1월30일 4회차 결승은 슈퍼특선급 정하늘(21기)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정하늘은 3코너 젖히기에 나선 동서울팀 선배 정해민(22기)을 추입하는데 실패해 마크 2착에 그쳤다.


●“금 토 경주서도 이변 속출 주의”


2월13일 6회차 결승에서는 3회차 결승 우승자 황인혁, 4회차 결승 우승자 정해민이 복병 공태민(24기)에게 덜미를 잡혔다. 동대전고 선후배 사이인 황인혁, 정해민은 예상대로 협공에 나섰으나 선두유도원 퇴피와 동시에 공태민이 둘 사이를 적극적으로 파고 들면서 황인혁을 밀어냈다. 이어 선행승부를 펼쳤던 정해민마저 결승선 앞에서 간발의 차이로 제치며 쌍승 60.7배, 쌍복승 391.0배, 삼쌍승 533.2배의 우승 주인공이 됐다. 공태민의 생애 첫 특선급 결승 우승이다.

2월20일 7회차 결승에서는 정정교(21기)가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성낙송이 다시 축으로 나섰으나 또 초주 자리잡기부터 애를 먹었다. 컨디션이 좋았던 정정교는 자신을 추격한 김희준(22기), 김범수(25기)를 2,3착으로 막아내며 쌍승 18.2배, 쌍복승 130.2배, 삼쌍승 261.0배의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주 9회차 결승도 당초 우승에 세 번째 도전하는 성낙송과 최근 기세가 양호했던 김희준, 정재원이 인기를 모았다. 초반 흐름도 김희준의 선공과 정재원의 마크승부로 전개되었다. 하지만 막판 3코너를 벗어나면서 전원규(23기)가 외선에서 치고 나와 직선주로에서 앞서가던 선수들을 모두 따라잡는 폭발력을 과시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원규는 쌍승 54.2배, 쌍복승 252.8배, 삼쌍승 407.0배의 배당을 일으키며 생애 첫 우승을 거두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지난해까지는 슈퍼특선급을 포함해 점수가 높고 인지도 높은 선수들이 별다른 도전 없이 편하게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지만 해가 바뀌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며 “몸 상태 좋은 자력승부형들이 출전하거나 기회포착에 능한 기교파들이 출전하는 경주는 결승 외에 금, 토 경주에서도 이변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임채빈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맹신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