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갈 건 다 넘어갑니다” 롯데, 확 넓어진 사직과 한판

입력 2022-03-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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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홈구장을 넓힌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어떤 야구를 보여줄까.

롯데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안방 사직구장의 확장공사를 이달 초 마쳤다. 약 3개월간의 공사 끝에 홈플레이트가 백스톱 쪽으로 2.884m 내려갔고, 자연스럽게 외야까지 거리는 길어졌다.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기존 118m에서 120.5m, 좌우 펜스까지는 기존 95m에서 95.8m로 늘었다. 그라운드 확장과 더불어 담장도 기존 4.8m에서 6m로 높아졌다. KBO리그 9개 구장 중 가장 높던 담장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구장을 넓히면 투타의 유불리가 확연해진다. 타자는 장타 감소를 우려할 수 있고, 투수는 장타를 맞을 확률이 줄어든다. 지난해 사직구장에선 123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2개 구단이 함께 쓰는 잠실구장을 제외하면 타자친화적 구장으로 분류되는 문학(185개)과 창원(168개), 대구(152개) 바로 다음이다. 하지만 그 중 롯데 타자들이 친 홈런은 51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롯데 타선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4명이었다. 이대호의19개가 최다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이에 맞춰 롯데는 비시즌 동안 기동력을 갖춘 타자를 영입했다. 이학주와 박승욱을 품었다. 성민규 단장은 이학주를 영입할 당시 “지금 우리 라인업에 좌타자이면서 스피드를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롯데는 또 지난해 신용수, 장두성, 배성근 등 발 빠른 타자들의 성장을 확인했다. 구장을 넓힌 만큼 팀 색깔도 조금씩 바꾸어가는 기조다.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해 17홈런을 때린 한동희는 타구질의 향상에 힘쓴다면 구장 확장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한동희는 “강하게 치는 것보다 정확하게 치면서 타구의 질을 향상시키려 노력 중이다. 구장이 커지지만 정확히 맞은 타구는 안 넘어갈 것 같지 않다. 넘어갈 것은 다 넘어간다. 정확하게 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투수 구승민은 “결국 넘어갈 타구는 넘어간다. 그래도 심적으로는 조금 편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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