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KB손해보험 케이타가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남자부 정규리그 1위 경쟁을 이어갔다. 9일 선두 대한항공(승점58)은 한국전력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승점 2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점 3을 보태며 승점 56으로 대한항공을 바짝 추격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두 추격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게 낫다”며 “우리에게도 그 기회는 온다”며 강력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현대캐피탈은 국내 선수로만 경기에 나섰다. 외국인 선수 펠리페는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다. 대신 라이트로 선발 출전한 허수봉이 18점, 전광인(16점)과 김선호(13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KB손해보험이 1세트를 손쉽게 따내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2세트에선 현대캐피탈이 반격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2세트에만 서브 득점 3개를 성공시켰지만, 전광인의 매서운 공격력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접전 끝에 세트를 가져왔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초반 블로킹 득점 4개를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맹공으로 맞불을 놨다. 치열하게 맞붙던 세트 중반 현대캐피탈의 세터 김명관이 착지 도중 오른쪽 발목이 꺾이며 쓰러졌다. 오히려 이원중이 대신 투입된 뒤 적절한 공 배분으로 라이트 허수봉이 살아났다. 그러나 듀스 접전 끝에 KB손해보험이 3세트를 따냈다. 치열한 승부에서 승기를 잡은 KB손해보험은 4세트를 수월하게 따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