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시니어무대 첫 메달 쾌거, 하나씩 뜯어보면 더 대단하다

입력 2022-03-14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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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희망 김민선(23·의정부시청)이 날아올랐다. 시니어무대 첫 메달을 따내며 존재감을 알렸다.

김민선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빙상장에서 벌어진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58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시니어 월드컵 개인 종목에서 첫 입상에 성공했다.

김민선은 첫 100m 구간을 전체 5위 기록인 10초51에 끊었지만, 나머지 400m는 27초07(전체 2위)에 통과했다. 은메달리스트 브리트니 보우(미국·27초12)의 같은 구간 기록보다 빨랐다.

김민선은 전날 이 종목 1차 레이스에선 10초50(전체 4위)의 기록으로 100m 구간을 통과했지만, 곡선주로에서 2차례나 중심을 잡지 못하며 출전선수 13명 중 최하위(39초534)에 그쳤다. 100m 구간 기록이 좋았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이튿날 곧장 세계 수준의 기량을 뽐냈다.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 네덜란드의 홈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중압감을 이겨낸 것 또한 돋보인다.

특히 2022베이징동계올림픽과 이번 대회 이 종목 1·2차 레이스를 모두 제패한 에린 잭슨(미국)과 보우를 비롯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 종목 챔피언 고다이라 나오(일본) 등 세계적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대회에서 메달을 딴 만큼 한층 값진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 또한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감동적인 레이스였다. 김민선이 자신감을 얻고 성장하는 데 이번 동메달이 엄청난 발판이 될 것이다. 관중들이 가득 찬 무대에서 해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개인 첫 시니어무대 메달로 월드컵 포인트 96점을 보탠 김민선은 여자 500m 세계랭킹 6위(총점 388점)로 2021~2022시즌을 마쳤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이 종목 톱10 진입(7위)에 이어 시니어무대 첫 메달까지 거머쥔 이번 시즌은 그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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