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속도 아닌 방향! 김진욱-장재영의 기대되는 ‘2년차’ 시즌

입력 2022-03-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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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왼쪽), 키움 장재영. 스포츠동아DB

“오늘 또 하나 알았어요.”

성공도, 실패도 모두 자양분이 됐다. 2002년생 동갑내기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 프로 2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한국야구의 미래로 떠오른 두 투수가 또 한번의 성장을 준비한다.

둘은 지난해 신인상을 탄 이의리(20·KIA 타이거즈)와 함께 주목받았다. 그 중 고교 시절 시속 150㎞ 넘는 빠른 공을 던진 장재영은 1차지명으로 구단 역대 최고 계약금인 9억 원을 받고 입단하면서 가장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진욱, 이의리가 나란히 2020도쿄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는 동기들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구단은 물론 자신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이제 2년차일 뿐이기 때문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장재영에 대해 “1년만 야구하고 말 선수가 아니다”며 “길게 봐야 할 재목”이라고 말한다. 장재영은 감독과 구단의 믿음 속에서 매 경기 배우고 되새긴다. 9일 자체 청백전에선 장점인 구속을 일부러 낮췄다가 혼나고, 13일 시범경기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선 직구 대신 변화구로 해법을 찾느라 애먹었지만 모두 1이닝 무실점으로 마치며 또 한번 배웠다. 장재영은 “내겐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계기들이었다”며 “2년차에 접어들면서 마음을 편히 먹자고 다짐했더니 매 경기 자신감도 쌓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공과 실패를 두루 맛본 김진욱도 한층 성숙해졌다. 김진욱은 역대 최연소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선발로 나선 지난 시즌 초반에는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ERA) 10.90에 그치기도 했다. 다행히 불펜으로 34경기에서 4승3패8홀드, ERA 3.29를 올리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새 시즌 선발에도 다시 도전한다.

올 시즌 롯데의 5선발 후보로 꼽히는 김진욱은 겨우내 구단의 투구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소화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치른 시뮬레이션 게임에선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4개 구종을 점검하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김진욱은 언제든 넥스트 레벨(next level)로 갈 수 있는 선수”라고 응원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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