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금 애로송’에 김영옥 “시간 지나도 방송 출연 불가”(진격의 할매)

입력 2022-03-16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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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S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인 고민상담 매운맛 토크쇼 ‘진격의 할매’의 국민할매 트리오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경험해보지 못한 신개념 고민들의 등장에 문화충격을 받았지만, 진심어린 솔루션을 전했다.

지난15일 방송된 ‘진격의 할매’에서는 MZ세대 대표 개그우먼 이은지가 활달한 인사는 물론 댄스타임으로 할매들을 압도하며 등장했다. 유쾌한 이은지의 모습에 박정수는 “고민이 없을 것 같은데”라고 추측했지만, 이은지는 “제가 시도때도 없이 낯선 사람한테 말을 걸어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한다”라며 본격 고민 상담에 돌입했다. 나문희는 “얼어붙은 분위기를 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거니 얼마나 좋냐”며 이은지의 성품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이은지는 ‘어색한 침묵’을 참지 못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말을 걸다가 이상한 사람, 범죄자로까지 오해받았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심지어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한 커플을 헤어지게 할 뻔하기도 했다며 자신 때문에 피해자가 발생했음을 밝혔다. 이은지의 투머치토크에 공감하던 박정수는 “타고난 성품이라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에너지를 분출하고 집에 오면 공허할 것이다. 더 나이 들기 전에 고치면 좋겠다. ‘이야기하지 말고 듣자’ 이것만 기억해라”라며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했다. 김영옥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나오는 직업병이다. 하지만 스몰 토크로 인한 말실수도 발생한다”며 이은지의 변화를 응원했다.

이어 ‘29금 애로송’으로 100만 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하고 ‘길보드 차트’를 평정한 대한민국 최초 ‘애로송’ 가수 정희라가 출격했다. 정희라는 “시대를 너무 앞선 노래라 방송에서 제 노래를 못 부르게 한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남녀 간의 사랑을 바탕으로 유쾌하게 풍자한 노래”라며 자신의 장르를 설명했지만, 음란마귀를 소환하는 직격탄(?) 가사에 할매들은 얼굴을 붉혔고, 김영옥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방송 출연하기 어려울 거 같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정희라는 가수 이미자를 롤 모델로 삼고 늦은 나이에 가수를 꿈꾸다 운명적으로 만난 애로송으로 데뷔를 하게 됐던 사연을 전했고, “이름없는 가수로 남고 싶지는 않다. 유명해지고 싶어 애로송에 도전했는데 데뷔 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어려운 것 같다”라며 씁쓸해했다. 박정수는 “애로송으로는 정말 어렵다. 출중한 실력을 갖췄으니 전통 가요로 전향도 강추한다”라며 응원했다. 김영옥도 “애로송을 개척한 가수라는 자부심을 가지면 좋겠다”라며 힘을 보탰다.

한편, 20년째 귀신을 본다며 도움을 구하러 온 30대 여성 사연자가 찾아와 분위기를 섬찟하게 반전시켰다. 사연자는 “눈에 보이는 귀신도 무서운데, 누군가에게 말하면 차갑고 따가운 시선을 받기까지 해 입을 다물게 됐다”라며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할매들은 귀신을 본 적이 없었지만, 김영옥은 “돌아가신 작은어머니가 3개월간 나를 데려가겠다며 꿈에 나타났다. 그저 무서운 꿈으로 생각했지만, 내가 몸이 약했을 때다”라며 헛것을 본 건 아니었을지 궁금해했다. 사연자는 “저도 몸이 약해서인가 보다 생각하며 건강관리를 더 했다. 그런데 사람이 할 수 없는 속도와 움직임으로 괴기스러운 행동을 하는 귀신을 보면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귀신 목격담을 실감나게 전해 할매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유학을 하던 시절에도 가위에 눌리는 날이 많고, 여전히 귀신을 목격했었다. 김영옥도 “엄청 고민이겠다”라며 안쓰러워했다. 이어 사연자는 “보는 순간은 꺼림칙하나 보고 나면 항상 좋은 일이 생겼다. 정말 중요한 날에는 일부러 찾기도 했다”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정수는 “긍정적인 모습이 참 좋다. 그래도 귀신을 목격하면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해보면 좋겠다. 컨디션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을까”라며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웃음 폭주 해피 바이러스의 소유자이자,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서 3천5백 명 중 TOP14에 뽑혔던 요리사인 하정숙 사연자가 할매들과 만났다. 웃음기 가득하던 사연자는 “47년 결혼생활을 물거품으로 만든 남편이 고민이다. 졸혼을 해도 되냐”며 할매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자는 “경찰 공무원이던 남편이 은퇴 후 받은 퇴직금 8천만 원과 모은 돈을 합쳐서 내가 썼다. 반찬가게를 오픈해서 잘 됐는데 코로나가 터지며 결국 정리했다. 그러자 남편이 ‘당장 나가’라고 했다”라며 하소연했다. 박정수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분노한 남편에 공감했고 나문희도 “홀랑 말아먹었으니…”라며 팩폭을 더했다.

궁지에 몰린 사연자는 “고생했다고 위로할 줄 알았는데 차가운 남편의 태도에 섭섭했다”며 가게 정리 후 7개월간 잠도 따로, 밥도 따로인 생활을 밝히며 자신의 특기인 음식으로 화해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음을 토로했다. 김영옥은 “서로 잘 되자고 한 걸 옹졸하게 나가면 안 된다. 해결책은 안 찾고 자기만 피하는 거다”라며 남편에게 일침을 가했다. 나문희는 “열심히 살려고 하다가 이렇게 된 거다. 잘못은 없다. 남편에게 진짜 나간다고 하면 겁낼 거다. 남편과 꼭 대화를 해봐라”라고 정면돌파를 추천했다. 졸혼까지 생각했던 사연자는 남편과 부딪혀 화해할 수 있길 기대하며 마음을 풀고 갔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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