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맹비난 러 간판 무용수, 조국 떠나 네덜란드로

입력 2022-03-17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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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스미르노바 페이스북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맹비난 한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 올가 스미르노바(30)가 조국을 떠나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합류한다.

영국 BBC는 1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으로부터 스미르노바가 곧바로 그들과 일을 시작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테드 브랜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예술 감독은 스미르노바를 ‘특출한 무용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인 할아버지를 둬 스스로를 ‘1/4 우크라이나인’이라고 표현한 스미르노바는 지난 주 “내 영혼을 다해 이번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해 다른 러시아 무용수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달 초에는 “개화한 현대 세계에서, 문명화한 사회들이 정치적 문제들을 평화로운 협상을 통해 해결하길 기대한다”는 말도 했다.

스미르노바는 2011년 입단 후 볼쇼이 발레단의 간판으로 활약해 왔다. 2013년 무용계의 아카데미 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여성 무용수 상을 받았다.

브랜슨 감독은 성명을 통해 스미르노바의 네덜란드 입국을 환영했다. 그는 “이번 이적을 이끈 상황은 매우 슬프지만 그녀가 네덜란드에 있는 우리 발레단에서 춤을 출 수 있게 된 것은 영예”라고 말했다.

스미르노바는 4월 3일 암스테르담에서 막을 여는 클래식 발레 ‘레이몬다’의 주역으로 네덜란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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