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폭탄’ 앞세운 SGL 6월 출범, 5개월 간 8개 대회 연다

입력 2022-03-17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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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노먼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CEO.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일머니’를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넘어서겠다는 슈퍼골프리그(SGL)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대주주인 SGL이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라는 명칭으로 오는 6월 출범, 5개월 동안 8개 대회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17일(한국시간) 밝혔다. 그렉 노먼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신생 기업”이라며 “장기적인 비전과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에게 매우 밝고 흥미로운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48명이 4명씩 12팀을 이뤄 사흘간 54홀을 돌며 개인, 단체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6월 런던에서 첫 대회를 시작해 7월, 9월에 미국에서 각각 2개씩 4개 대회를 연다. 10월에 태국 방콕, 사우디 제다에서 7번째 대회까지 마친 뒤 아직 확정되지 않은 특정 장소에서 최종 8차전 팀챔피언십을 치르는 일정이다.

무엇보다 총 2억5500만 달러(3120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상금규모가 눈에 띈다. 팀챔피언십을 제외한 7개 대회의 상금은 모두 2500만 달러. 순위에 따라 2000만 달러를 모든 참가자에게 나눠주고, 500만 달러는 단체전 상위 3개 팀이 가져간다. 7개 대회가 끝난 뒤 개인전 상위 3명에게 모두 3000만 달러의 보너스도 제공된다. 팀챔피언십 총상금은 5000만 달러나 된다. 대회 수는 적지만 평균 총상금은 무려 3187만 달러(391억 원)로 PGA 투어 평균 1027만 달러보다 월등히 많다.

노먼 CEO는 앞서 PGA 투어가 SGL에 합류하는 선수에게 영구 제명하겠다는 등 강경방침을 내비친 것을 염두에 둔 듯 “4대 메이저 대회 등 주요 대회 일정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을 위한 구애 작업을 계속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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