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 어려운 알렉스…신영철 감독의 복안은? [V리그]

입력 2022-03-17 14: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는 올 시즌 멀미 날 정도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우리카드는 초반 연패에 빠지며 바닥을 쳤다. 1라운드 1승5패, 2라운드 2승4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봄 배구’는 언감생심이었다.

3라운드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흩어졌던 조직력이 다시 뭉치면서 탄력을 받았다. 한번 상승세를 타자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3라운드 4승2패, 4라운드 4승2패로 선두권에 자리 잡았다. 다시 봄 배구의 희망이 싹텄다.

16일 현재 우리카드는 승점 51(14승19패)로 3위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한국전력(47점)에 승점 4점 차로 쫓기고 있지만 사실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의 갈림길에 놓였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준PO는 정규리그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치러진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겼다. 주전들의 줄 부상이다. 팀의 ‘원·투 펀치’가 모두 아프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는 16일 대한항공과 6라운드 홈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4세트에서 착지하는 과정에서 다쳤다. 통증을 호소한 알렉스는 승부처인 5세트에 출전하지 못했고,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V리그에서 외국인 없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특히 알렉스는 최고 외국인 가운데 한명이다. 가끔 돌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올 시즌 공격성공률 47.51%에 서브(세트당 0.485개), 블로킹(세트당 0.485개) 등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런 알렉스의 부상 결장은 치명타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시즌 초반에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았지만 잘 관리해왔는데, 다시 나빠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알렉스의 무릎 연골 반월판이 찢어져 당분간 경기 출전은 힘들다.



앞서 국내 거포 나경복도 부상당했다. 14일 KB손해보험전을 마치고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팔을 들 때 불편함을 느껴 라인업에서 빠졌다. 나경복이 빠지자 알렉스가 레프트로 옮기고, 라이트에 이강원이 투입됐다. 다행히 이강원은 대한항공전에서 17점을 올리며 제몫을 해줬다.

우리카드는 이제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뒀다. 20일 현대캐피탈전, 23일 삼성화재전에 이어 27일 한국전력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특히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는 최종 순위를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주전들의 전열 이탈로 고민이 깊어진 신 감독이 어떤 카드로 위기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