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으로 팔 들기 힘들면, 회전근개파열 의심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3-20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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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서울병원 이재민 원장(정형외과)

대부분의 관절 질환은 중년 이후의 퇴행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의 증가로 젊은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중에서 어깨는 통증을 느껴도 쓰지 않을 수 없는 부위여서 참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삶의 질을 위협하는 어깨 통증 유발 질환으로 회전근개파열을 꼽을 수 있다. 회전근개란 어깨관절 주위를 덮은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 및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힘줄의 하나 또는 그 이상이 끊어지는 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주로 노화, 어깨의 지나친 사용, 스포츠 외상에 의해 생기며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에 의해서도 생긴다.


회전근개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 통증과 근력 약화다.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기가 힘들고,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하면 움찔하며 통증이 유발된다. 더 진행돼 통증이 심해지면 아픈 어깨 방향으로 돌아눕지 못하며 잠을 이루기 어렵다. 운동 시 어깨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소염제 및 스트레칭, 운동 등의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이 도움이 된다. 파열이 부분적이거나 통증이 경미하면 약물이나 주사,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힘줄을 강화하고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으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파열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끊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봉합술을 통해 힘줄만 잘 봉합한다면 6개월 이내에 거의 정상에 가까운 강도와 운동 기능을 복원할 수 있다.


회전근개봉합술은 7mm 정도의 최소 절개 후 내시경을 삽입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며 진행해 안전하고 출혈이나 후유증의 위험이 적다. 하지만 파열된 범위가 크고 지방변성이 심한 경우 나이와 활동 정도를 고려하여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MRI 또는 초음파 검사가 선행되며, 환자의 연령, 직업, 생활습관을 고려해서 치료와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은 타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하는 경우도 많아 치료 경험이 풍부하고 어깨를 전공한 정형외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병의 진행 정도와 비례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고 오십견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신세계서울병원 이재민 원장(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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